‘최형우 끝내기’ KIA, 정규 시즌 우승까지 세 걸음 남았다
키움에 3-2 역전승… 삼성 패배로 매직 넘버 ‘3’
2024년 09월 14일(토) 20:46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선두의 저력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마지막 공격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으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이끌어 한가위 연휴 우승 축포에 성큼 다가선 호랑이 군단이다.

KIA타이거즈는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6연승을 달린 KIA는 올 시즌 82승 2무 50패(승률 0.621)를 기록했다.

또 이날 2위 삼성라이온즈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맞대결에서 9-11로 재역전패하며 정규 시즌 우승에 필요한 매직 넘버 두 개를 동시에 삭제, 단 세 개를 남겨두게 됐다.

마운드는 이번 경기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선발 에릭 스타우트가 5.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뒤 장현식이 1.1이닝 무실점, 곽도규가 1이닝 1실점, 전상현이 1.1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으며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스타우트는 1회초와 2회초를 삼자범퇴로 순조롭게 출발한 뒤 3회초 선두 타자 김병휘에게 몸에 맞는 볼, 박수종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재현과 장재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지만 송성문을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스타우트는 4회초를 다시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의 좌월 솔로포로 득점 지원을 받았다. 이어 5회초 1사 후 박수종에게 안타에 이어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김재현을 플라이, 장재영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스타우트는 6회초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김도영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송성문을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김혜성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라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투수전 양상이 이어지며 접전 속에서 KIA는 역전을 허용했다. 8회초 곽도규가 1사 후 김혜성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고 김건희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처리했으나 최주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1-2가 됐다.

KIA 타선은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말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김도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다. 이어 최형우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흘러나가며 3-2 역전에 성공, 그대로 끝내기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테이블 세터로 출장한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이 멀티 출루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줬다. 특히 9회말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어 준 부분이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오늘 경기 수훈 선수는 누가 뭐래도 최형우다. 선제 솔로 홈런과 끝내기 안타까지 오늘 공격 중심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 쪽에서는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며 “스타우트가 안정감 있는 투구로 5이닝 이상을 책임져 줬고, 필승조가 최소 실점으로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