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 더 죽어" 의사·의대생 커뮤 선 넘네…정부, 수사 의뢰
2024년 09월 11일(수) 18:05
의사 패륜 발언.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 ‘환자들이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들이 다수 올라온 것과 관련해 정부가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11일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의사와 의대생들만이 가입이 가능한 게시판에서 ‘국민들이 더 죽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며 “일부 의사 또는 의대생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의료계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들의 노고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선배 그리고 동료 의사들께서는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복지부는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가능하면 오늘 신속히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을 ‘개돼지’, ‘견민’, ‘조센징’으로 칭하며 “견민, 개돼지 XX들 더 죽이면 이득이다”, “두 살 애기 사건을 봐도 감흥이 떨어진다, 그냥 사람들 더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임” 등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또 “지든 이기든 조센징 개돼지들 더 죽임으로써 가치가 있다.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무조건 사회의 후생을 XX버리는 방향으로 행동하라. 그게 복수다”, “조금도 동정심이 안 드네. 응급실을 못 가? 어쩌라고. 너희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조선인들 죽는 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등의 글도 존재했다.

다른 글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일단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와 감사를 느낄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