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발위 인터뷰>"오염원 차단없인 수질개선 쉽지 않아"
●박주행 울산시 물관리팀장
민선 3기부터 태화강 살리기 착수
1996년 6등급→2007년 1등급 변신
11곳 하상교 오염물질 수거 시스템
"단체장 바뀌어도 수질개선 추진"
2024년 09월 11일(수) 17:48
박주행 울산시 물관리팀장.
“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할 수 없다면 제 아무리 수량을 늘리고 완벽한 정화시설을 갖춰도 수질 개선에 한계가 따릅니다.”

박주행 울산시 맑은물정책과 물관리팀장은 11일 ‘태화강의 기적’을 일궈낸 울산시의 수질개선 노하우를 밝혔다. 울산시는 민선 3기 출범과 함께 ‘태화강 살리기’를 착수했다. 수질개선 사업은 2004년 ‘울산선언’, 2005년 ‘마스터플랜’ 수립 후 본격화 됐다. 태화강은 지난 1996년 기준 수질(하류 평균)이 BOD농도가 11.3(㎎/ℓ)로 6등급을 초과하는 오염물로 물고기 조차 살 수 없던 죽음의 강이었다. 수질개선 노력 끝에 2007년 BOD가1.7(㎎/ℓ)인 1등급으로 진입한 뒤 현재까지 1~2등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태화강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박 팀장은 태화강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수질개선 사업 중 오염물 유입 차단을 으뜸으로 꼽았다. 박 팀장은 “태화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입되는 오염원을 배제시키는 방안을 강구했다”며 “울산시의 수질개선사업소와 오·우수 분류식하수관로로 전량 차집 처리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눈길을 끄는 건 태화강을 연결하는 교량(하상교)내의 오염물질도 수거한다는 점이다. 박 팀장은 “태화강에는 11개의 하상교가 있다. 하상교 길이가 100m 안팎으로 긴 편인데 비가 올 때 하상교내 오염물질이 강으로 낙하되지 않도록 우수유도관, 비점오염 저감시설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태화강 수질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전개됐다. 그는 “하천 유지수 확보를 위해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방류기준 이상으로 정화시켜 상류에서 흘려 보내 풍부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태화강 본류와 지천에 있는 콘크리트 보 등을 철거하고 친환경 호안·둔치로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천 주변의 농경지 등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시켰다. 박 팀장은 “하천 주변에 농경지, 하우스 등이 많았다. 울산시와 민간기업, 시민들이 ‘1평 사기’ 운동을 통해 농경지 등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시켰다”면서 “지자체의 노력 외에도 지역 기업, 시민들의 동참이 없었다면 현재의 태화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태화강의 수질개선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태화강 살리기는 민선 3기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수질개선을 위한 정책은 차질없이 민선 8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사업 등 정부예산 유치 노력 등을 통해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거나 무관심했다면 결코 태화강은 1급수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