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음악산책 ‘김종진, 빛을 향한 건축 순례’
24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클래식 통해 건축 명소 소개
클래식 통해 건축 명소 소개
2024년 09월 10일(화) 10:16 |
지난해 5월 광주예술의전당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 ‘이중섭 도쿄로 보낸 편지’의 모습. 광주예술의 전당 제공 |
김종진 교수는 건축을 이야기로 써내는 작가이자 빛 속에서 삶과 공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에 천착하는 건축가다. 저서 「공간의 진정성」,「그림자의 위로」, 「미지의 문」을 통해 그는 미술, 철학, 문학, 음악, 심리학에도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이야기꾼임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림자의 위로」에 등장하는 공간들, 그 공간을 채우는 빛과 그림자들이 만드는 무음의 메시지를 클래식 음악 선율에 실어 관객들과 함께 빛을 향한 건축 순례를 떠난다.
오는 24일 광주예술의전당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에서 콘서트 가이드로 나서는 김종진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
2부 예술의 빛에서는 독일 인젤홈브로이 미술관으로 향한다. 자연과 생태와 하나가 된 작은 파빌리온 건물들이 산재한 미술관에서 녹음 짙은 자연과 하얀 공간의 빛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함께 감상할 곡은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1악장’. 4개의 현이 따로 또 같이 느리게 합주하는 것이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섬의 오솔길들이 서로 만났다 갈라졌다 하는 느낌과 닮아있다.
3부 생명의 빛에서는 멕시코 길라드리 주택을 소개한다. 멕시코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이 은퇴 후 지은 마지막 작품으로 빛과 색의 움직임, 정원의 색상, 꽃과 나무 모두 멕시코 전통과 자연을 따른 공간이다. 이곳에서 생명의 빛과 다채로운 색상의 빛을 발견 해 본다. 멕시코의 자연과 햇살을 닮은 ‘권해윤 작곡의 현악 4중주를 위한 보사노바’를 연주한다.
4부 안식의 빛은 스웨덴 우드랜드 묘지로 향한다.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폐허 혹은 암울한 정서가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의 낭만적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아름답고 목가적인 공원묘지를 만나볼 수 있다. 삶과 죽음이라는 생명의 순환을 느끼게 하는 걸작으로 편안하고 고요한 공간을 배경으로 평화로운 자연과 안식의 빛을 만나보자. 함께 감상할 곡은 스웨덴 작곡가로 낭만주의적이며 북유럽적인 정서가 강한 ‘빌헬름 스텐함마르의 현악 4중주 F단조 2악장’이다.
연주는 우리 지역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팀이 참여한다. 바이올린 황은휼, 김지민, 비올라 권혜린, 첼로 조은강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으로 예매는 및 자세한 사항은 광주예술의 전당 누리집(https://gjart.gwangju.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