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로 경쟁한다"… 대형마트, 맥주부터 와인까지 '풍성'
외식·주류 물가 상승에 '홈술' 트렌드
'가성비' 주류 매출 전년비 3~10% ↑
롯데마트, 뉴질랜드 와인 '단독론칭'
홈플러스, 해창주조 협업 막걸리 판매
2024년 09월 08일(일) 14:50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게 주류를 구매해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트렌드가 자리 잡은 가운데 대형마트가 고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맥주부터 막걸리, 와인까지 다양한 주류 상품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해창주조와 협업해 단독 판매하는 신제품 ‘해창 10도 플러스’. 롯데마트 제공
고물가에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게 주류를 구매해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트렌드가 자리 잡은 가운데 대형마트가 고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맥주부터 막걸리, 와인까지 다양한 주류 상품을 ‘단독 판매’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맥 세트(소주 한 병+맥주 두 병)’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는 등 외식 물가와 주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른바 ‘마트표 주류’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고, 브랜디(58%), 와인(10%), 위스키(9%), 맥주(15%) 등 다양한 주종의 매출이 골고루 약진했다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매출 비중은 4%p 각각 증가했다. 3만원 이하 와인도 매출이 약 3% 신장했으며, 7월 매출 비중도 약 7%p 증가했다.

이에 대형마트는 가성비 주류를 단독 출시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마트는 지난 4일 뉴질랜드 ‘빌라 마리아(Villa Maria)’와이너리와 ‘셀라 셀렉션 소비뇽블랑’ 단독 론칭 및 와인 운영 활성화를 위한 협력 미팅을 진행했다.

‘빌라 마리아’ 와이너리는 뉴질랜드 와인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와이너리이며, 영국의 저명한 ‘Drink International’지가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인 브랜드 TOP 50’ 상위권에 매년 선정되고 있다. 이에 와인과 관련해 2000건 이상의 최다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일관성 있는 품질 관리와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협력 미팅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방한에 따라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의 무역과 경제 협력 강화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에 올해 8월 ‘빌라 마리아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 단독 론칭을 기념하며 향후 양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빌라 마리아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으로, 전국 롯데마트에서 오는 30일까지 출시 기념 할인 행사를 진행해 2만4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인기 사케(일본 청주)인 ‘간바레 오또상’을 대용량으로 기획, 오프라인 채널 단독으로 출시해 2만7900원에 판매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900㎖ 팩상품과 비교해 용량을 2배 늘리면서도 100㎖ 당 가격은 20% 낮췄다.

홈플러스도 해창주조와 협업한 신제품 ‘해창 10도 플러스’(용량 900㎖) 막걸리를 단독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해창막걸리는 ‘프리미엄 막걸리’로 유명한 해창주조의 대표 막걸리 브랜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준하 전통주소믈리에, 허영만 만화가 등이 이곳 제품을 극찬하며 대중들에게 더욱 알려졌다.

1927년 설립돼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해창주조는 땅끝마을 해남의 유기농 찹쌀과 1등급 멥쌀만을 사용해 막걸리를 생산해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베스트셀러인 9도부터 프리미엄 끝판왕이라 불리는 18도까지 요거트처럼 농밀하고 달콤한 막걸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10도 플러스는 진한 걸쭉함과 편안한 음용성 모두를 잡기 위한 최적의 조합이라는 것이 해창주조의 설명이다.

해창 10도 플러스는 해창주조만의 노하우로 가수를 거의 하지 않아 묵직한 바디감과 깊은 풍미, 찹쌀 본연의 은은한 달콤한 맛을 담아냈다. 용량 또한 900㎖로 일반 막걸리보다 넉넉한 것이 특징이다. 또 10도라는 기존에 접하기 어려운 도수, 그리고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는 등 다양한 매력을 바탕으로 높은 관심과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창막걸리를 판매 중인 홈플러스의 막걸리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올해 상반기(1~6월)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이번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창10도 플러스’는 전국 홈플러스 매장과 일부 홈플러스 스프레스에서 1만29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해창막걸리 9도, 12도 제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캔(500㎖)에 1000원’ 초저가 라거 맥주 ‘타이탄’을 출시한 바 있다. 초도 물량으로 준비한 7만캔은 ‘1인 6캔 한정‘ 조건에도 단 3일 만에 완판됐다. ‘타이탄’은 ‘타’협할 수 없는, ‘이(2)’ 2.8vol, ‘탄’산압이라는 의미로, 시중에 판매 중인 발포주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음에도, 몰트를 80% 이상 함유, 경쟁사 대비 강력한 탄산압(2.8vol)으로 최적의 탄산감을 구현하는 등 높은 품질을 갖췄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