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경제 성장률 ‘전국 유일 하락’
●통계청 ‘2022년 시·도 지역소득’
성장률 -0.7%…건설·기술업 하락
1인당 총생산 4위·개인소득 9위
“성장 잠재력 높은 산업 육성 필요”
2024년 09월 05일(목) 16:51
전남의 2022년 경제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외 유출 또한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남도가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양적·질적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한 상주인구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준 시·도 지역소득’에 따르면 전남의 ‘2022년 지역내총생산(GRDP)’가 크게 늘며 1인당 총생산은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전남의 1인당 총생산은 5418만원으로, 전국 평균(4505만원)을 크게 웃돌면서 울산과 충남, 서울에 이어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지역내총생산이 늘어난 것은 공공행정(4.7%)과 교육업(4.7%)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의 생산성 향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공공행정 증가의 경우 매년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남도의 노력이 빚은 결과로 풀이된다.

‘1인당 개인소득’도 2375만 원으로 전국 9위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비록 전국 평균인 2497만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지역내총생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순위에 진입한 것으로 주목할 만 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남의 경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실질 경제성장률은 -0.7%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전남의 주요 산업 중 공공행정, 보건·사회복지업의 경우 각각 2.9%p, 4.7%p 증가했으나 건설업과 전문·과학·기술업이 각각 -6.4%p, -12.7%등 높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다.

유역외 유출 규모도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실거주민을 높이기 위한 전남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실제 2022년 전남의 역외 유출 규모는 32조2000억원으로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개인의 경우 전남에서 일을 하면서 급여를 받지만 타 시·도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인소득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에 소재한 생산공장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동시 본사가 있는 타·시도로 유출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같은 역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출생 기본수당’, ‘만원 주택’ 등 인구 유입 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이며, 전남으로 수도권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전남에 뿌리를 둔 향토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회발전특구 지역 선정, 완도-강진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 육성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민 소득수준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