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명나눔과 기부, 기대되는 헌혈기부권
관심과 참여로 활성화 해야
2024년 09월 01일(일) 17:24 |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32만여 명이 헌혈 후 기부권을 선택해 13억 60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광주·전남에서는 2만 3898명이 헌혈 기부권을 선택, 1억 1040만 원의 기탁금이 모아졌다. 올해는 7월 말 기준 광주·전남에서 헌혈자 11만 1753명 중 1만 7464명이 기부권을 선택해 7104만 2500원의 기부금이 적립돼 연말에는 작년 기부권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헌혈자 6.5명 당 1명이 기부권을 선택한 것으로 지난해 9명 당 1명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헌혈기부권을 선택한 헌혈자는 피로 생명을 나누는 봉사와 함께 기부까지 하는 뿌듯함을 더할 수 있다.
매년 여름철이면 헌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29일 기준 혈액 보유량은 5.9일분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적정 보유량 기준인 5일을 넘겼지만 혈액원은 안정적 혈액 확보를 위해 매일 고군분투중이다. 혈액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헌혈시 제공하는 상품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자발적 헌혈에만 의존할 수 없는 혈액 수급상황 때문이다. 하지만 헌혈을 받는 상품을 다시 기부하는 헌혈기부권은 자율적 헌혈 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뜻 깊은 일이다.
헌혈과 함께 기부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라 홍보만 더 이뤄진다면 헌혈 동참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헌혈기부권 제도를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고 하니 아쉬움이 크다. 헌혈을 통해 생명을 구하고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헌혈기부권’ 확산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