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인줄 알았는데...” KIA, 커지는 ‘라우어 리스크’
29일 SSG전 5이닝 5실점… 4-8 패
4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87
2024년 08월 29일(목) 22:06
KIA타이거즈 에릭 라우어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에서 난조를 겪자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숀 앤더슨을 토마스 파노니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호랑이 군단의 악몽이 어쩌면 다시 재현되고 있는지 모른다.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캠 알드레드를 포기하고 데려온 에릭 라우어가 좀처럼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KIA타이거즈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에서 4-10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KIA는 올 시즌 73승 2무 49패(승률 0.598)에 그치며 다시 6할 승률이 붕괴됐고, 2위 삼성라이온즈(69승 2무 54패·승률 0.561)에 4.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외인 원투펀치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라우어가 또다시 대량 실점하며 KIA는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라우어는 1회초와 2회초, 5회초에 실점을 허용했고 초반부터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이닝을 길게 끌어갈 수 없었다.

라우어는 1회초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정준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흔들렸다. 이어 무사 1·2루에서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KIA 타선은 1회말 무사 2·3루에서 김도영의 내야 안타로 점수를 뽑으며 1-1 동점을 이뤘으나 라우어는 2회초 2사 1루에서 오태곤에게 적시 2루타, 에레디아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다시 1-3이 됐다.

KIA 타선이 3회말 2사 2루에서 김도영의 중월 홈런으로 3-3 재동점을 만들었으나 라우어는 5회초 선두타자 박지환의 번트를 직접 잡은 뒤 제대로 1루에 송구하지 못하며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최정에게 좌월 홈런을 맞으며 다시 3-5 리드를 내준 뒤 5이닝 5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KIA 타선은 5회말 무사 2루에서 박찬호의 적시타로 4-5로 추격했으나 더 이상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6회초 1사 2루에서 임기영이 에레디아에게 좌월 홈런을 맞으며 4-7이 됐고, 7회초 1사 2루에서 김승현이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4-8이 됐다.

이어 9회초 무사 1루에서 유지성이 한유섬에게 우월 홈런을 맞으며 4-10까지 벌어져 두 자릿수 실점을 완성했고, 9회말 이우성과 김규성의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홍종표가 파울 플라이, 김호령이 헛스윙 삼구 삼진으로 돌아서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라우어는 올 시즌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6.87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 11일 삼성전 3.1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23일 NC전 5이닝 4실점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세 경기에서 대량 실점하는 굴욕을 당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