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전남 재선거 총력전… “호남 정치 발전”
영광·곡성 1박2일 의원 워크숍
군수 재선거 예비후보 지지 호소
민주당 텃밭서 ‘진검 승부’ 예고
“생산적 경쟁… 지역정치 활성화”
2024년 08월 29일(목) 18:19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29일 영광을 찾아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성현 기자
“아따, TV에서만 보던 조국 본께 신기하고마잉. 영광 잘 부탁혀요.”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 나서는 조국혁신당이 29일 영광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호남 민심 잡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혁신당은 이튿날인 30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영광·곡성을 방문해 의원 워크숍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공식 일정에 앞서 조국 당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은 지역민과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1시께 영광에 도착한 조국 대표는 영광군수 재선거에 나선 오만평·정광일·정원식 예비후보와 함께 터미널 인근 상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민들은 이들에 음료수를 건네거나 사인을 요청하는 등 뜨거운 환영을 보였다. 70대 장모씨는 “보궐선거 한다고 당 대표가 선거 전부터 이렇게 직접 내려와 인사하는 걸 처음 본다”며 “지금까지 조국혁신당 (영광) 후보가 누가 있는지 몰랐는데, 덕분에 오늘 이름 한번 제대로 봤다. 인물도 훤칠하고 혁신당 팬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국혁신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당 대표께서 사인 요청에 모두 직접 응해주시거나 한분 한분 찾아 뵙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호남 월세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 민심 잡기에 열심이시다. 진심이 통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9일 영광을 찾아 지역민들의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은 지지자 요청에 사인 중인 조국 대표. 정성현 기자
조 대표는 워크숍 직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의 싸움으로 호남 정치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호남의 유권자들은 정치적 민주화를 위해 민주당을 택했다. 이제는 지역정치 발전을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이 좋을 지 다시 유권자에게 물어야 할 때”라며 “호남은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에 있는 일당독점 구조다. 조국혁신당이 생산적인 경쟁을 통해 지역정치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 민주당보다 더 좋은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민주당 영광 재보궐 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의원이 최근 자신의 SNS에 “민주당과의 경쟁구도는 (대선에서) 진보세력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조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대선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다”며 “각 지역에서 건전한 경쟁을 펼쳐야 유권자들이 활성화되고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가열차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반기 전략기조 및 정국 대응 관련 워크숍을 마친 혁신당은 영광군청 앞 사거리에서 퇴근 인사 및 지지 호소를 진행했다.

30일에는 곡성으로 이동, 옥과면에서 ‘어르신 점심 배식 봉사’ 활동과 농민과 현안 간담회, 곡성 원로인사 간담회, 교육 현안 간담회, 당원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혁신당은 10·16 재보궐선거에서 영광·곡성과 인천 강화군, 부산 금정구 4곳에 후보를 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도 30일 전남을 찾아 ‘민심 잡기’에 맞불을 놓는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은 순천·영광에서 특강·간담회를 진행, 한치도 물러섬 없는 지지세 굳히기를 예고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29일 영광 더스타 호텔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