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 성범죄 여파…NCT 멤버들 발빠른 손절, 팬들은 탈덕
2024년 08월 29일(목) 16:52
NCT 태일. 태일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NCT’ 멤버 태일(30·문태일)이 성범죄 혐의로 팀에서 퇴출당한 가운데, 멤버들과 팬들에게서 빠르게 손절당하고 있다.

29일 NCT 멤버 전원은 태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팔로우(팔로우 취소)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공식 계정도 태일 계정의 팔로우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솔로 데뷔 앨범 ‘J’를 발표한 NCT 재현은 이날 예정했던 팬사인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태일의 피소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전날엔 NCT 다른 멤버들인 마크·해찬이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취소했다.

NCT의 유닛 ‘NCT 127’의 맏형이자 메인 보컬인 태일은 지난해 8월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활동을 한동안 중단했다. NCT 127 멤버들이 콘서트마다 언급하며 그를 그리워하는 등 우정을 뽐내는데 정작 그는 팀에 피해를 끼쳤다.

전날 NCT 퇴출 직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물론 NCT 다른 멤버들이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 팔로우를 취소하는 등 빠른 손절에 나서고 있다.

SM은 그동안 소속 가수들에게 관대한 편이었다. 사건, 사고를 일으켜도 웬만하면 품고 가는 것이 회사의 불문율처럼 돼 있다. 그럼에도 SM이 태일은 빠르게 퇴출을 결정, 그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성범죄 관련 혐의로 태일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후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태일의 완전한 복귀를 기다리다 퇴출 소식을 접한 NCT 팬덤 시즈니는 큰 충격에 빠졌다.

태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앞서 600만명에 달했지만 이날 오전 11시 기준 529만명까지 줄었다. 태일의 인스타그램에는 팬들로 추정됐던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좋아했던 걸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야지.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끝까지 반성해라”, “진짜 허무하고 실망스럽다”, “사과문이라도 올려라 제발” 등 실망감을 보였다.

또 NCT 127은 최근 시상식에서 잇따라 큰 상을 받았는데 태일로 인해 명성에 금이 갔다며 팬들은 더 안타까워하는 중이다.

태일은 지난 2016년 NCT 멤버로 데뷔, NCT 127과 NCT U 멤버로 활동했다. 태일의 퇴출로 NCT 멤버들은 총 26명에서 25명이 됐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