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상륙한 태풍 '산산'… 남해안 등 일부 태풍특보·강원 비
2024년 08월 29일(목) 16:04
29일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 해안에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들이치고 있다. 뉴시스
태풍 10호 ‘산산’이 일본 규슈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 남해안 등에도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강원영서 지방을 중심으로는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29일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 서해안에서 9월2일까지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오전 9시 기준 120시간(9월3일 오전 9시) 이내에 열대저압부(TD)로 약화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심기압 960h㎩, 강풍반경 290㎞로 일본 규슈 서해안에 상륙했다. 태풍은 일본 가고시마 북북서 약 60㎞ 육상에서 최대 순간초속 39m의 속도로 북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산’ 역시 태풍 9호 ‘종다리’ 같이 직접적으로 한반도를 통과하지는 않지만, 일부 해안에는 태풍 특보가 내려졌다. 남해동부바깥먼바다는 태풍경보가, 동해남부남쪽바깥먼바다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돼 최대 6m의 파고가 일겠다.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풍랑특보도 발표될 예정이다.

30일부터 이틀간 남해상·동해상·제주도해상·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표돼 너울 등을 유의해야 한다. 동시에 전남남해안·경남해안·경북남부동해안·제주도에는 초속 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어 강원영동과 경상권해안을 중심으로는 30일까지 최대 60㎜의 비가 내리겠다.

다만, 이번 태풍이 지나간 9월 초에는 무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폭염특보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구름 동반한 영역 내려오면서 일사가 차단돼 기온이 일시 하강, 열대야도 대체로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내달 5일 이후로는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할 수 있어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태풍이 상륙한 일본 규슈 각지에서는 폭우와 돌풍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정오 12시 기준 미야자키현에서 30명, 가고시마현에서 15명, 나가사키현에서 3명 등 총 54명이 다쳤고 가고시마항 부두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

현지 공장 조업과 택배 배달 등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28일 도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차를 생산하는 국내 14개 공장 28개 라인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혼다와 닛산자동차도 29일부터 30일까지 규슈 현지 공장 조업을 보류한다. 비바람에 의한 심각한 피해가 염려되는 규슈의 일부 지역에서는 우체국과 슈퍼마켓도 29일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날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를 잇는 항공편 노선 8편도 결항됐다. 김해국제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부산과 후쿠오카를 잇는 출발 4편, 도착 4편이 결항됐다. 다만, 오후 6시 이후 출발편에 대해서는 운항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확인이 필요하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