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유일 파업 '조선대병원'… 출정식 열고 병원 규탄
2024년 08월 29일(목) 10:48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 원무과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뉴시스
파업을 예고했던 의료기관 62곳 중 59곳이 총파업 직전 노사 교섭을 극적으로 타결했지만, 광주의 조선대병원 노조는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2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조선대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 원무과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병동 간호사를 중심으로 3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조원들은 ‘기약없는 고통분담’, ‘대가없는 희생강요’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병원을 규탄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3일부터 노동쟁의 조정 절차에 돌입했던 62개 의료기관 중 59개 의료기관이 이날 새벽까지 밤샘 조정회의와 교섭을 거쳐 임단협을 타결시켰지만, 조선대병원 노조와 병원 측은 전날 열린 전남지방노동위가 정한 마지막 쟁의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노위 조정이 무산되면서 밤새 이어진 노사 자율 협상조차 잠정 결렬된 것이다. 최종안으로는 노조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의 인상분 소급 적용을 포함한 2.5% 인상을 제안했지만, 병원 측이 소급 적용 불가론을 내세우며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쟁의행위 투표결과 조합원 74%의 파업 찬성으로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 임금인상, 간호사 불법의료 근절, 야간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에 돌입한 조선대병원의 조속한 노사 교섭 타결을 위해 병원 사용자 면담과 집회, 불성실 교섭 규탄 투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까지 조정을 마치지 못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병원 3곳 중 파업에 돌입한 병원은 조선대병원 한곳 뿐으로, 노원을지대병원은 조정기간을 연장했고, 호남권역재활병원은 파업돌입 시기를 늦췄다. 노원을지대병원은 내달 11일까지 조정 기간을 연장한 후 노사 자율교섭을 진행한다. 호남권역재활병원은 환자불편 등을 고려해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29일부터 병원 로비 농성 등으로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마저도 결렬된다면 내달 3일 파업전야제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