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광주FC, 코리아컵 결승 무산에도 희망 찾았다
울산과 준결승 2차전 2-2 무승부
합산 점수 2-3… 공동 3위로 마무리
2024년 08월 28일(수) 21:38
광주FC 오후성이 2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FC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43분 동점골을 터트린 뒤 공을 주워 하프라인으로 달려가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울산HDFC의 벽을 넘지 못하며 코리아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필드 플레이어를 전면 로테이션으로 내세웠음에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K리그1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대한 희망을 찾은 모양새다.

광주는 2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지난 21일 1차전에서 0-1로 석패했던 광주는 합산 점수 2-3으로 울산에 고배를 마시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정효 감독은 예고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선수단의 체력을 안배했다. 지난 25일 K리그1 28라운드 울산전에 선발 출장했던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며 휴식을 취했다.

베카 미켈타제와 신창무가 투톱을 구축했고 문민서와 이강현, 박태준, 김한길이 허리 라인을 이뤘다. 이으뜸과 안영규, 김경재, 조성권이 포백으로 섰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결승 진출을 위해 오직 승리라는 경우의 수밖에 없었던 광주는 초반 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전반 12분 이명재의 코너킥을 임종은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김경민 골키퍼가 손을 뻗었으나 걷어내지 못하며 0-1이 됐다.

선제 실점하며 최소 두 골이 필요해진 광주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2분 김한길이 우측면에서 투입한 땅볼 크로스를 베카가 흘린 뒤 문민서에게 향했으나 제대로 터치하지 못하며 소유권을 잃었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이으뜸의 프리킥이 높이 뜨고 말았고, 전반 38분에는 신창무가 깔아준 패스가 문민서에게 향했으나 윤일록에게 태클로 저지 당하며 그대로 전반이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하프타임 문민서를 불러들이고 오후성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고, 이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1분 만에 오후성이 좌측면에서 툭툭 치고 들어가며 슈팅한 공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1-1이 됐다.

하지만 울산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후반 8분 김민우가 좌측면에서 깔아준 공을 주민규가 뒤돌며 내줬고, 마테우스가 김경민 골키퍼를 넘겨 마무리하며 다시 1-2가 됐다.

광주는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13분 엄원상의 슈팅을 김경민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고, 이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엄원상의 슈팅을 김경민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광주는 동점까지 이뤘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후반 43분 정지용과 김경재가 협력 수비로 상대 전개를 끊어낸 뒤 오후성이 단독 드리블 이후 침착한 마무리로 2-2를 만들었으나 한 골을 더 추가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광주FC는 비록 코리아컵 결승 진출은 무산됐으나 창단 이후 최초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 이번 대회 공동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세웠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