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우천 중단’ 투혼의 양현종, 행운의 완투승 챙겼다
KIA, SSG에 10-4 5회말 강우콜드승
2024년 08월 27일(화) 22:32 |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 4회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뒤 빗줄기가 잦아들자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KIA타이거즈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에서 10-4로 5회말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올 시즌 72승 2무 48패(승률 0.600)를 기록하며 6할 승률을 복구했다.
날씨가 변수가 된 경기였다. 4회말 도중 우천으로 52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5회말이 끝난 직후 다시 우천으로 32분간 경기를 중단한 끝에 더 이상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했다.
양현종은 변수 속에도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투혼을 발휘했다. 양현종은 1회초와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3회초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지환을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4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오태곤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우천으로 긴 시간 경기가 중단됐지만 양현종은 마운드를 지켰다. 비가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자 어깨와 팔을 풀며 의지를 보였고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 코치, 정재훈 투수 코치도 꺾을 수 없었다.
양현종은 5회초 선두타자 한유섬과 하재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박성한에게 홈런을 맞으며 한 번에 4실점했다.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 5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성한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방문한 이범호 감독에게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KIA 타선은 화끈한 지원으로 양현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1회말 2사 후 김도영이 안타를 뽑아냈고, 최형우가 우월 홈런을 터트리며 2-0으로 앞섰다. 이어 2회말 1사 2루에서 변우혁의 적시 2루타와 박찬호의 적시타로 4-0까지 격차를 벌렸다.
4회말에는 경기가 재개된 직후 6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 이우성의 내야 안타, 변우혁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은 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으나 52분 후 재개와 함께 마운드가 장지훈으로 바뀌었고 김태군의 적시타로 5-0이 됐다.
이어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와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 2루타, 김도영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10-0까지 달아났고, 5회초 양현종이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10-4가 됐으나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양현종은 6회초 시작과 함께 김승현으로 교체될 예정이었으나 플레이볼이 선언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천 중단이 이뤄지면서 완투승을 챙기는 행운을 얻었다. 김승현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연습 투구 도중 두 번째 중단이 선언됐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이 우천 중단으로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을 텐데 5이닝을 잘 던져줬다. 결과적으로 강우 콜드 승리가 되면서 불펜진도 아꼈다”며 “타선에서는 최형우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살려줬고, 최고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타격이었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