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조국혁신당, 전남서 '호남 민심 쟁탈전' 돌입
10월 곡성·영광 재선거 주도권 경쟁
김민석 “전남미래 책임질 유일 정당”
조국 “고인 물 썩어…호남정치 복원”
29~30일 영광·곡성서 의원 워크숍
2024년 08월 26일(월) 18:12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10월 16일 곡성·영광군수를 뽑는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광주·전남 민심 얻기 쟁탈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호남 발전과 미래를 책임질 유일한 정당”임을 강조하며 ‘텃밭 지키기’에 나서자, 조국혁신당은 “고인 물은 썩으니 경쟁해야 호남 정치가 활성화 된다”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지역은 당의 정치적 원천 일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의 최우선 지역”이라며 기본소득 정책 실현 등 당 차원의 호남 지역 지원을 약속했다.

김 최고위원은 10월 재선거가 열리는 두 지역을 언급하며, “곡성은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이고, 영광은 지역 자원시설세 등을 활용한 기본소득 실현 최적지라는 점에서 당의 정책 선도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은 혁신과 공정경제라는 원칙 하에 깨끗하고 원칙 있는 후보를 내세우고, 당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민주당만이 지역 발전과 미래를 책임질 유일한 대안임을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는 이번 주에 다시 현지를 방문해 지역 기본소득 정책을 포함한 당 차원의 정책 구체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의 호남, 전남 정책은 단순히 민주당이니까 지지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만이 지역 발전의 구체적 대안과 역량, 책임감을 갖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이제 ‘호남이 우리 정치적 고향이니 무조건, 당연히 도와달라’고 지지를 부탁하는 정치 세력을 넘어 호남 발전과 미래를 책임지는 비전과 역량을 갖춘 유일한 정치 세력으로서 노력을 다할 것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호남을 발전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지역 모두 후보를 내겠다며 재선거 준비에 한창인 조국혁신당과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선명성을 내세우며 호남 주도권을 높이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재선거를 시작으로 민주당과 경쟁해 호남 정치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으니 흐르게 해야 한다. 앞으로 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호남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 호남 정치가 활성화 되고 기존 네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통로가 생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2, 제3의 ‘김대중·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당이 단체장을 배출하거나 지방의회에 들어가면 지방정치가 혁신되고, 지방정부와 의회 사이에 생산적인 긴장이 만들어진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져 더 좋은 후보를 택할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날 곡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박웅두 곡성군치유농업협의회 대표를 영입했다.

1968년 진도 출생인 박 대표는 광주 진흥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뒤 1990년에 곡성으로 귀농했다. 이후 전국 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곡성군농민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박 대표는 중앙당 농어민위원장 및 지방소멸위기대응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고, 곡성 재선거의 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혁신당은 오는 29일과 30일 영광과 곡성에서 국회의원 워크숍 및 곡성군 당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