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보훈장관 "광복회 행사 발언은 정치행위로 볼 수 있어"
2024년 08월 26일(월) 16:58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5일 광복회가 따로 주최한 기념식 행사에서 나온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발언을 두고 정치행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발언이 정치행위에 해당한다고 보냐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보훈부가 광복회에 대한 감사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계획을 확정한 바는 없다”면서도 “정치 중립 의무 위반에 대한 법령 적용 및 감사 필요성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광복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뉴라이트라 주장하며 해당 인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8월15일 열린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같은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37개 단체로 구성된 독립운동단체연합과 함께 자체적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김갑년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단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친일 편향의 국정 기조를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선택하라”라며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라고 말했다.

광복회는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가와 그 후손, 유족들이 구성돼 정부로부터 연간 32억원을 지원받는 공법단체로, ‘민족정기 선양 및 회원간 친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종찬 광복회장은 “우리 주장이 정치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정치 문제화되지 않도록 끝까지 경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