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초토화’ 위기의 KIA, 우승 해답 찾을까
화~목 SSG·토~일 삼성과 격돌
미편성·순연 등 재편성 일정 돌입
이의리·윤영철 이어 네일도 부상
대체 선발진·중심 타선 활약 절실
2024년 08월 26일(월) 15:55
KIA타이거즈가 오는 27~29일 SSG랜더스와 홈 주중 3연전, 31일과 내달 1일 삼성라이온즈와 원정 2연전을 치른다.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잇따른 부상자 발생으로 KIA타이거즈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이며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위기 속에서 가을야구권 경쟁 팀인 SSG랜더스와 우승권 경쟁 팀인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거센 저항을 마주할 전망이다.

KIA는 지난 주중 롯데자이언츠에 2승(1경기 우천 노게임)으로 위닝 시리즈를 챙겼으나 주말에는 NC다이노스를 상대로 1승 2패에 그치며 루징 시리즈를 안았다. 3승 2패로 승패 마진은 +1을 기록했지만 2위 삼성과 격차는 5.5경기로 유지됐다.

이번 주에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먼저 안방에서 SSG를 만난다. SSG는 지난주 2승 4패로 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5위에서 6위로 밀려나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이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원정을 떠나 삼성과 맞대결을 치른다. 2위에 오른 삼성은 지난주 3승 2패로 KIA와 격차를 유지했고, 이번 맞대결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지만 KIA는 잇따른 부상자 발생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필승조에서는 최지민이 우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정규 시즌 막바지에나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장현식은 우측 내복사근 염좌로 열흘 휴식을 부여받았다.

특히 선발진에서 제임스 네일이 지난 24일 창원 NC전 도중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고 턱관절 골절로 고정 수술을 받아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이미 이의리가 좌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해 황동하와 김도현이 합류했음에도 또 새로운 선발 자원을 찾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카드인 대체 외국인 선수는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정규 시즌 마무리까지 한 달 남짓, 2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빠르게 영입을 진행한다고 해도 활용할 수 있는 경기는 3~5경기 정도다.

현실적인 대안은 대체 선발인데 김건국과 김사윤 등이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세 차례 대체 선발로 기용됐던 김건국은 4이닝 이상을 소화해 주지는 못했으나 7월과 8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정비를 마쳤다.

김사윤은 올 시즌 두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섰으나 모두 2회를 넘기지 못했다. 롱릴리프로는 강점을 보였으나 지난 1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을 채워야 등록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도 김기훈과 임기영 등 선발 경험을 가진 자원들이 있으나 보직 변경이 쉽지는 않다. 김기훈은 지난 10일 광주 삼성전 대체 선발 등판이 예정됐으나 우천 취소됐고, 올 시즌 9경기 구원 등판에서 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세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7월과 8월에는 불펜으로만 나서며 롱릴리프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고, 김기훈 또는 임기영이 대체 선발로 발탁된다면 또 새로운 롱릴리프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SSG와 삼성을 연달아 만나는 것은 부담이 크다. 불행 중 다행으로는 미편성과 우천 순연 등 재편성 일정이 시작되면서 네일의 차례인 금요일이 휴식일이 돼 선발 로테이션대로 양현종과 김도현, 에릭 라우어가 SSG, 황동하와 양현종이 삼성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선의 도움도 절실해졌다. 지난주 나성범이 0.400(15타수 6안타 3타점 1득점), 김도영이 0.375(16타수 6안타 2타점 5득점), 김선빈이 0.368(19타수 7안타 4타점 2득점)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소크라테스와 이우성, 변우혁 등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함께 터져줘야 한다.

최형우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형우는 사구에 맞은 옆구리가 우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어지며 지난 7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재활군으로 향했는데 최근 퓨처스리그 출전을 통해 복귀 준비를 마쳤다. 세 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 8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