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공습… 헤즈볼라 수장 "공격 평가해 재보복 결정"
2024년 08월 26일(월) 09:23
지난해 11월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집회에서 나스랄라의 생중계 연설이 시작되자 군중이 주먹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이스라엘군과 친(親)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25일(현지시간) 새벽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 충돌한 가운데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공격 내용을 평가해 재보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이날 TV 연설에서 “최근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은 완료됐다. 추가 공격을 개시할지를 결정하기 전 공격 결과를 평가해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다른 시간에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아이언돔 체계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중부 11개 군사기지에 카츄샤 로켓을 320발 이상 발사한 뒤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무인기(드론) 수십 대를 발사했다”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무인기는 목표에 도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가자 휴전 협상이 이뤄질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이스라엘 내부에 더 큰 정신적, 재정적 압박을 가해 공격의 성공을 보장하고자 오늘까지 대응을 연기했다”며 “전투원에게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민간인을 피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선제 대응을 이유로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등 폭격을 정당화하고 있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것은 문제의 끝이 아니다”라며 확전 여지를 남겨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면서 전투기 100여대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선제 타격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3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하고 군사 고문 푸아드 슈크르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당한 일에 대한 보복 개시를 선포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