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퇴장’ 전남드래곤즈, 수적 우위 불구 4경기 무승 늪
경남FC와 0-0 무승부
2024년 08월 24일(토) 21:43
전남드래곤즈 플라카가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 제공
전남드래곤즈가 67분을 수적 우위 속에 싸웠지만 경남FC와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네 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장관 감독의 사퇴설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결과마저 얻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다.

전남은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경남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28라운드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전남은 최근 네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올 시즌 12승 7무 7패(승점 43)를 기록했다.

전남은 최근 이장관 감독이 사퇴설에 휩싸이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팀의 발전을 위해 얘기를 나누는 중에 와전이 되면서 의도치 않게 말이 커졌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한마음으로 가고 있고, 우리의 미래가 더 밝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서 올 시즌 줄곧 활용해 온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남이 홀로 최전방에 섰고 임찬울과 발디비아, 조지훈, 플라카가 2선, 최원철이 3선을 이뤘다. 김예성과 홍석현, 김주헌, 김용환이 포백을 구성했고 류원우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중반까지 양 팀이 탐색전을 이어간 가운데 전남은 수적 우위를 점했다. 전반 35분 임찬울이 패스를 차단하려던 중 사라이바에게 발목을 밟혔고, 김재홍 주심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으나 온 필드 리뷰를 진행한 뒤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득점 의지를 불태웠다. 이장관 감독은 브루노와 김건오를 투입하고 임찬울과 김주헌을 불러들였다. 수적 우위를 점한 만큼 경고를 받은 김주헌을 빼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구상도 엿보였다.

수적 우위 속에 전남은 후반을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했다. 후반 6분 하남이 페널티 박스 내 경합 과정에서 수비에 밀려 넘어졌으나 김예성이 흘러나온 공을 잡아 슈팅까지 연결했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최원철의 전진 패스를 받은 하남이 잡아놓고 슈팅했으나 한용수가 몸을 날리며 태클로 저지했고, 후반 21분에는 브루노의 터치 미스를 김용환이 살려내 크로스로 연결한 뒤 하남이 슈팅했지만 빗맞으며 김민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일방적인 흐름 속에도 전남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3분에는 발디비아의 프리킥을 홍석현이 뒤꿈치에 맞혔으나 힘이 덜 실리며 김민준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이어 후반 36분에는 플라카의 슈팅을 김민준 골키퍼가 선방했고, 세컨볼 전개 과정에서 브루노가 수비 라인을 흔들고 시도한 슈팅은 김민준 골키퍼가 재차 선방하며 선제골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전남은 끝까지 골문을 노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43분 발디비아가 띄워서 투입한 공을 노건우가 끝까지 달려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으며 골라인을 벗어났고, 후반 추가시간 2분 브루노의 중거리슛은 높이 뜨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장관 감독은 경기 후 “전반부터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해 유리한 상황을 가져갔고, 득점을 하기 위해 빠른 교체도 진행했다”면서도 “경남의 실점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우리의 득점 의지보다 컸던 것 같다. 우리가 득점 상위권에 있음에도 득점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 아쉽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어 “플라카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원래 골 게터지만 하남을 빼고 스트라이커에 세우는 건 모험이었다”며 “선수 의중까지 물으면서 플라카 대신 하남을 교체했는데 이 선택이 맞지 않아서 아쉽다. 마지막 10분에서 15분 정도를 좋은 상황으로 가져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상대는 내려서있었고 우리에게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다. 선제골을 넣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지만 이를 실패하면서 경기가 의도대로 가지 못했다”며 “모든 준비를 했고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나왔지만 새로운 것이 나온 것 같다. 제 미스라고 자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