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상득>또 다른 올림픽 ‘2024 파리패럴림픽대회’
한상득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
2024년 08월 22일(목) 18:14
한상득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
많은 국민의 관심과 응원 속에서 2024 파리올림픽이 지난 8월 12일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22개 종목에 14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7위를 달성했다.

국민의 가슴에 남은 올림픽의 진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패럴림픽이 다가오고 있다.

2024 파리패럴림픽은 184개국에서 4400명이 참가해 22개 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12일간 열전을 펼친다.

지난 8월 12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2024 파리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개최됐다. 대한민국은 17개 종목에 선수 83명 등 총 177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5개 이상과 종합순위 2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 선수단은 탁구 7명(선수5, 지도자2), 양궁 2명, 사격·보치아·육상·조정 등 총 5개 종목에 선수 11명과 지도자 및 보조선수 등 총 16명이 참가한다. 광주선수단은 대한민국 전체 참가선수의 약 14%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획득할 것이라 예상하는 5개의 금메달 중 2~3개의 금메달을 광주 선수들이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KOREA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1988 서울올림픽이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면, 이후 개최된 서울 패럴림픽은 향후 패럴림픽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이 최초로 비장애인 올림픽이 개최된 도시에서 다시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Paralympics)’을 개최한 것이다. 이러한 올림픽·패럴림픽 동시 개최는 이후 제도화 되어 현재처럼 4년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한 도시에서 함께 개최하게 됐다. 대한민국은 패럴림픽 역사상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광주시는 2023년 목포 일원에서 개최된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순위 5위를 달성했다. 시도 참가인원 규모로 13위인 광주가 종합순위 5위를 달성하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었다. 광주시는 제41회 동 대회 때 7위, 제42회 때 6위를 달성하며 차근차근 경기력을 향상시켜 왔다.

광주가 대한민국의 장애인체육 메카로 자리 잡기까지 다섯 가지의 원동력이 있었다. 첫째, 광주시의 든든한 재정적 지원과 탁구·양궁·사격 장애인실업팀 운영으로 우수한 선수를 양성했다. 둘째, 2015년 전국 최초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 개관이다. 2022년 전국 최초 광주북구반다비체육센터 개관과 2024년 남구반다비체육센터가 추가로 개관되어 장애인체육 인프라가 구축됐다. 셋째, 11개 종목 12명의 장애인 전문체육지도자 배치됐다. 넷째, 우수선수 지원 사업 등의 투명하고 효율적 사업 추진으로 선수 간 경쟁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한전KPS,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의 장애인체육선수 기업 연계로 체육 일자리를 창출해 선수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광주 장애인 선수들은 각자 목표는 다르지만 체육선수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매일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 염주테니스장, 주월국제양궁장 등에서 35도 이상의 불볕더위를 이겨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외롭고 힘든 현실이다. 장애인 스포츠 또한 그러하다. 올림픽과 동등한 위치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패럴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하지만, 국민과 매스컴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그들만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 2020 도쿄패럴림픽을 치른 광주시청 장애인실업팀 소속 탁구 선수 김영건·박진철·서수연은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은 한층 성숙된 기량으로 다시 한번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또 대한민국 참가 선수단 중 최고령 참가자인 양궁 김옥금 선수 역시 메달 획득에 나서며, 지난해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 사격 5관왕에 올랐던 박동안 선수는 이번 패럴림픽이 첫 출전인데, 첫 메달을 노린다.

한전KPS 소속의 보치아 강선희 선수는 BC3 페어에서 대한민국 보치아 종목의 패럴림픽 11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롯데캐미칼 소속의 철의 여인 조정 김세정 선수와 삼호개발 소속의 작은 거인 육상 포환던지기 정지송 선수 등도 메달 획득을 향한 불꽃 투혼을 펼친다.

우리지역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비장애인 선수들에 버금가는 관심과 응원속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