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치솟는데, ‘기름값’은 떨어진다… 이유는?
2024년 08월 21일(수) 15:01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의 주유기. 뉴시스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4.0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0.46달러(0.59%) 내린 배럴당 77.20달러에 장을 닫았다.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 부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가치저장수단 성격으로 경쟁하는 금과 달러는 서로 상반된 방향성을 갖는다. 이에 달러로 결제되는 유가도 달러와는 방향을 달리하는 만큼 금이 오르면 유가도 상승하는 수순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엇박자는 수요 불안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분기 원유 수요 관련 중국 소비분은 일간 1614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지속되던 중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휴전 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미국 원유 재고가 일시적으로 증가, 중국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유가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