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기억의연대’…선열 뜻 이어 행복시대를”
시·도,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광복 의미·애국선열 뜻 기려
강 시장 “AI·문화도시로 기여”
김 지사 “세계 주목하는 전남”
2024년 08월 15일(목) 17:28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오전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내빈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와 전남도가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광주시는 이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식민통치의 같은 아픔을 가진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연대를 강조하고, 광주의 자산인 문화예술과 인공지능(AI) 기반을 결합한 ‘AI×문화 중심도시’의 비전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광복은 한반도의 경계를 넘어서는 세계사적 사건이다. 우리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날이자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고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에 평화가 시작된 날이다”며 “지난 세기 제국주의의 거대한 힘과 싸워 독립을 쟁취했던 한국과 아세안 여러 나라들은 ‘기억의 연대’를 이루었고, 그 기억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공동의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선언한 것도 공동의 자산을 키워 협력하겠다는 다짐이었다”며 “문화예술은 더 넓은 세계와 교류할 기회이다. 광주는 문화예술을 통해 기억의 연대를 ‘한-아시아 평화·번영의 공동체’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광주가 가진 독보적인 자산으로 △한-아시아 문화교류의 독보적인 플랫폼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5회째를 맞는 광주비엔날레 △유네스코가 인정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세계인권도시포럼과 광주인권상 등을 통한 아시아와 꾸준한 소통·연대 △아시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기반시설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와 GCC사관학교 등을 갖춘 도시임을 언급했다.

강 시장은 “광주 대표도서관 건립, 아시아 예술정원조성사업 등 ‘예향의 DNA’를 담아낼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해 시민의 일상을 상상력과 창의성의 원천으로 만드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ACC, 광주비엔날레, 송암동 콘텐츠밸리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를 기술과 연결해 문화산업을 키우는 일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독립유공 포상자로 선정된 고 황성규 선생님과 나라사랑 유공 포상을 받은 김천식, 양승빈, 고영철씨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고욱 광복회시지부장, 이정선 시교육감, 안도걸·박균택 국회의원, 김정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 임택 동구청장·김이강 서구청장·김병내 남구청장·문인 북구청장, 정다은·최지현·명진·이명노·홍기월·임미란·박미정 광주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광복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광주에서 살고 있는 아세안 주민들과 지역 문화예술인 등을 초청했다.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후손, 기관 단체장 등 참석자들이 광복절 노래 제창 및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도 이날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되찾은 대한의 빛, 이어갈 전남의 빛’이란 주제로 광복절 경축식을 열고 세계 속에 빛나는 전남 시대를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경축식에선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애국지사 유족, 광복회 전남도지부(지부장 송인정), 기관·단체장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독립유공자 포상을 시작으로, 광복회 기념사, 경축사, 기념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포상에선 △고 나치구님의 손자 나대현 △고 이연우님의 딸 이정옥 △고 전우생님의 딸 전길자씨가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았으며, 광복회 △김은숙 △오광용 △한봉희씨가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기념공연은 시 낭송, 무용, 합창으로 구성해 광복의 염원과 환희, 새로운 희망을 표현하며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특히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전남도청 직장운동경기부 펜싱팀 소속이자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최세빈이 낭독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김영록 지사는 “광복을 이뤄낸 선열들의 굳은 의지와 용기가 대한민국 번영의 시대를 열었듯, 그들의 고귀한 뜻을 본받아 세계가 주목하는 전남,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남도청 윤선도홀(1층 로비)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만나는 독립투사’ 특별전시가 열려, 독립투사들의 생생한 눈빛과 표정, 음성 등을 통해 그들이 품었던 나라사랑 정신과 굳은 의지를 다시금 일깨워줘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서훈을 받지 못한 1000명이 넘는 독립운동가를 자체 발굴해 서훈 신청을 했다. 2025년까지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2027년까지 ‘전남 독립운동사’를 편찬해 ‘대한민국 의향 1번지 전남’의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
노병하·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