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의 오페라 오디세이>“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사실주의 오페라의 진수
<푸치니의 토스카>
푸치니 작품 중 대본·완성도 가장 뛰어나
주옥같은 아리아·강렬한 사운드 등 압권
9월 6~7일 광주시립오페라단 공연 주목
소프라노 김라희 등 정상급 성악가 출연
푸치니 작품 중 대본·완성도 가장 뛰어나
주옥같은 아리아·강렬한 사운드 등 압권
9월 6~7일 광주시립오페라단 공연 주목
소프라노 김라희 등 정상급 성악가 출연
2024년 08월 15일(목) 17:28 |
광주시립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악의 화신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고성현. |
광주시립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토스카 역의 김라희와 스카르피아 역의 박정민(노블 오페라단 실황) |
광주시립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토스카 역을 맡은 김라희와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박정민(노블 오페라단 실황) |
가끔 필자에게 “당신은 왜 오페라 <토스카>를 사랑합니까?”라는 질문을 한다. 이 질문에 대하여 저자는 “너무나도 푸치니를 사랑하며 그러하기에 가장 푸치니다운 오페라인 <토스카>를 사랑합니다. 오페라에는 강렬한 중독이 있습니다. <토스카>는 보면 볼수록, 더 강렬한 토스카와 스카르피아를 찾게 되며 이는 음악학자 이용숙 선생님이 쓰시는 ‘오페라 행복한 중독’이라는 단어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하곤 한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악의 화신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고성현. 출처 국립오페라단 |
<토스카>의 강렬함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무얼까? 이는 스카르피아의 악랄함을 상쇄하는 카바라도시와 토스카의 수려하고도 애절한 아리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3막 죽음을 앞둔 테너 카바라도시는 간수에게 반지를 뇌물로 주고 그 대가로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면서 옛 추억에 잠긴 카바라도시는 너무나도 유명한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다. “별은 빛나고 대지는 향기로운데. 그녀와 들어와 향기롭게 내 팔에 안기네….” 오열하며 쓰러지는 카바라도시의 모습에 관객들은 잠시 박수를 보내지 못한다. 그리고 잠시 후 터져 나오는 환호와 박수…! 너무 아름답고 애절한 이 곡은 지금까지 강렬함과 긴장감의 연속을 지켜봐야 했던 관객에게 환기의 요소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오페라가 끝나고 돌아가는 관객들은 콧노래로 ‘별은 빛나건만’을 읊는다. 강렬함보다는 음악으로 승화된 사랑의 감정을 가슴에 담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깊은 여운을 주는 곡이 하나 더 있다. 토스카의 아리아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이다. 사형에 처하게 된 토스카가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 카바라도시의 사형집행이 한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며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에 몸을 요구하며 협박한다. 토스카는 이 상황을 너무 괴로워하며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 살아서 존재하는 것에 전 아무 나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성실하게 신앙을 가지고 재단에 항상 기도를 올렸건만….”이라고 노래한다. 이 아리아는 소프라노에게는 최고의 레퍼토리로 뽑히며 애창되는 곡이다. 아름다운 푸치니의 수려한 선율이 돋보이는 이 노래 역시 관객들이 ‘별은 빛나건만’과 함께 뽑는 <토스카> 최고의 노래이며, 스카르피아의 악랄함과 강렬함을 상쇠 하는 명곡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요소를 함께 담은 명작 오페라 <토스카>를 가을을 여는 문턱에 광주에서도 곧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푸치니 음악 해석에 있어서 세계 최고라 인정받는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토스카 역의 김라희, 민숙연, 카바라도시 역의 윤병길, 이사야, 스카르피아 역에 고성현, 박정민 등이 함께해서 더욱 기대되는 공연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다양한 연출기법으로 오페라 <토스카>의 내면의 깊은 심상을 무대로 멋지게 표출한 연출가 김지영의 웅장한 무대 역시 우리의 감동을 배가시킬 것이다. 감동으로 가을밤을 수놓을 오페라 <토스카>와의 만남을 독자들께 권유해본다.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문화학박사
광주시립오페라단 제16회 정기연주회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토스카 포스터 |
2024년 9월 6일 오후 7시 30분, 9월 7일 오후 5시 / 광주 예술의전당 대극장 / 관람연령: 7세 이상 / 광주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예매 수수료 없음), 티켓링크 / 문의 062-412-2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