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생물 출현" 전남 동남해안 긴장, 긴급 대책회의
외나로도·득량만 해역서 출현
2024년 08월 14일(수) 15:56
전남 해역 적조주의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전남 동부권 득량만과 외나로도 해역에서 연일 적조생물이 출현하자 전남도와 일선 시·군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최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전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고흥 외나로도 해역과 고흥·보성·장흥으로 둘러싸인 득량만 해역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적조의 주범인 코클로디니움이 연일 출현하고 있다.

전날 외나로도 해역에서는 ㎖당 2~18개체, 득량만 해역에서는 20~100개체가 출현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에 따라 지난 2일 전남해역에 적조예비특보가 발령한데 이어 9일 적조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현재 득량만과 전남 동부 남해 앞바다에는 적조주의보가, 전남 서부 앞바다와 여자만, 가막만에는 적조 예비특보가 각각 유지되고 있다.

특히 득량만과 동부 남해 앞바다에는 적조생물 성장에 적당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제7호 태풍 ‘암필’의 영향으로 동풍이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남해군∼완도군 일부 동측 해역에 적조생물이 집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돼 주의가 요망된다.

전남도는 이날 도청에서 적조 예찰·방제 전문가와 양식 어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적조대책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기관별 역할과 시·군별 방제대책을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적조주의보로 확대 발령 후 전남도는 적조 수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조대책본부를 구성,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서해청 무안항공대 CN-235기에서 다분광카메라로 촬영한 적조 발생 위치와 분포 범위를 이용해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고흥 앞바다에선 정화선과 어선을 활용해 황토 4t을 살포하는 등 초동방제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명창환 행정부지사는 “최근 몇 년간 여름철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비록 적조 피해는 없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적조 유입 시 먹이 공급 중단, 개인 방제 장비 가동 등 양식장 관리요령을 잘 지키는 등 적조 피해 제로화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