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막바지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해야”
전남, 올 여름 수난사고 66건
물놀이 사망자 절반 8월 발생
준비운동 통해 저체온증 예방
“날씨정보 확인, 몸 관리 철저”
2024년 08월 12일(월) 18:16
광주 남부소방서 관계자가 지난 3일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승촌보 일대에 설치된 수난인명구조장비함을 점검하고 있다. 남부소방서 제공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물놀이에 나선 피서객들의 익수사고가 잇따라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피서객 안전 확보를 위해 수상구조대를 개편해 관내 해수욕장과 계곡에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시민 스스로의 안전 수칙 준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올해 7월 10일까지 안전사고 외 자살 추정을 포함해 77건(사망 27명)의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전남에선 올 여름에만 지난 6월 1일부터 이날까지 총 66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년(2019~202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22명으로 거의 절반인 58명(48%)은 8월에 나왔다.

사망사고가 많았던 장소는 △계곡(32%·39명) △하천(30%·37명) △해수욕장(26%·32명) 순이었다. 사망 원인은 △수영미숙 36% △안전 부주의 33% △음주수영 17% △높은 파도(급류) 휩쓸림 9% 등으로 조사됐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4일 목포에서 기말고사를 마치고 물놀이에 나선 중학생이 물에 빠져 숨졌고, 같은 달 16일에는 담양군의 한 펜션 수영장에서 수영하던 3세 아이가 심정지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돼 119가 구조에 나서는 등 여름철 물놀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지만, 수상에서는 예상치 못한 인명사고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시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안전수칙 준수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각 지역의 계곡과 해수욕장에 수상구조대를 배치해 8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라며 “찬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필수적으로 실시해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정지 사고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수욕장뿐 아니라 하천·계곡 등 갑자기 수심이 깊어질 수 있는 곳에선 구명조끼와 튜브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게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광주에서도 119시민수상구조대가 지난 6월 출범해 여름철 주요 물놀이 장소의 안전 확보에 나섰다.

수난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인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수난구조 및 응급처치법 등의 전문교육을 이수한 시민 또는 의용소방대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는 31일까지 각 관할 구역에서 수난사고 예찰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긴급상황 발생 시 인명구조와 응급처치 등으로 피서객의 안전을 책임질 예정이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5개 자치구에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며 꾸준한 수상구조 훈련을 통해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며 “여름철 물놀이 사고는 호우나 태풍 등 날씨 환경에 따라 급변한 강이나 하천의 수심을 파악하지 못해 일어나는 부주의로 인한 실족 사고가 대부분이다.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물놀이 전후 준비운동·휴식 등을 통해 몸 상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