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이닝 4실점’ 라우어, KBO 리그 데뷔전서 자존심 구겼다
강민호·박병호 상대 홈런 허용
직구 최고 151㎞·평균 144㎞
2024년 08월 11일(일) 19:55
KIA타이거즈 에릭 라우어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2차전에서 3.1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여섯 시즌을 활약하며 개인 통산 36승을 거둔 KIA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KBO 리그 데뷔전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3.1이닝 4실점에 그치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닌듯한 모습을 보였다.

라우어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동안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로 4실점에 그쳤다.

라우어는 1회초 김지찬과 김헌곤, 구자욱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1회말 타선 지원을 받으며 3-0 리드를 등에 업었다. 하지만 2회초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좌월 홈런을 내주며 3-1이 됐고, 김영웅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으나 이재현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준 뒤 박병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3-2로 쫓겼다.

이어 류지혁을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2사 3루가 됐고, 이성규를 상대로 높은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2루수 김선빈과 우익수 나성범 모두 잡아내지 못하며 3-3 동점이 됐다.

3회초에는 다시 무실점했다. 선두 타자 김헌곤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구자욱의 내야 안타에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 실책이 겹치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강민호를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2사 3루가 됐고, 김영웅에게 담장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최원준이 호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4회초 끝내 역전을 허용 후 조기 강판됐다. 선두 타자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후속 타자 박병호에게 좌월 홈런을 내주면서 3-4로 뒤집혔다. 이어 류지혁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성규에게 던진 초구가 발에 맞은 뒤 1사 1·2루에서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대유가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순조롭게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라우어는 KBO 리그 첫 등판에서 3.1이닝 4실점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특히 강민호와 박병호, 두 우타자에게 잇따라 커터를 공략 당해 홈런을 내주면서 확실한 과제를 안았다.

한편 라우어는 75구를 던지며 커터(32개)와 직구(28개), 커브(9개), 체인지업(5개), 슬라이더(1개) 등을 고루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