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전 13기’ 광주FC, 14년 만에 전주성 무너뜨렸다
전북에 1-0 신승… 아사니 선제골 겸 결승골
2024년 08월 09일(금) 22:00
광주FC 아사니아 9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모터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원정 경기 후반 24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1무 11패. K리그 참가 첫 시즌인 2011시즌부터 전주성에서 한차례도 승리가 없었던 광주FC가 드디어 전북현대모터스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13번의 도전 끝에 원정에서 챙긴 값진 승리다.

광주는 9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올 시즌 12승 1무 13패(승점 37)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FC서울(10승 6무 9패·승점 36)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이정효 감독은 휴식기를 갖고 실전에 다시 돌입한 만큼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정호연이 유일한 공백이었고,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던 변준수가 교체 명단에 복귀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베카와 최경록이 최전방에 섰고 안혁주와 문민서, 이강현, 아사니가 허리를 이뤘다. 김진호와 허율, 안영규, 이상기가 포백을 구축했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광주는 전반 초반 전북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10분 안드리고의 패스가 이승우에게 향하며 일대일 찬스가 됐으나 터치가 길면서 김경민 골키퍼 품에 안겼고, 전반 14분 에르난데스의 슈팅은 옆으로 빗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중반에는 선제골을 허용할 뻔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4분 이수빈이 중원에서 전진 패스를 넣은 뒤 송민규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양 팀 모두 전반을 큰 소득 없이 마무리하면서 나란히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광주는 가브리엘과 이희균, 전북은 티아고를 투입했다. 안혁주와 문민서, 이승우가 나왔다.

후반 초반까지는 탐색전이 이어졌고, 중반으로 가면서 전북이 두 차례 공세를 가했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리고의 헤더를 김경민 골키퍼가 저지했고, 후반 19분 티아고의 헤더는 김경민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공세를 이겨낸 광주는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21분 김진호가 김태현과 경합을 이겨낸 뒤 슈팅까지 이어간 것이 김준홍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후반 24분 가브리엘의 패스를 받은 아사니가 한차례 터치 후 골문 구석을 정확히 겨냥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리드를 잡은 광주는 침착하게 남은 시간을 버텨냈다. 후반 30분 김진규가 프리킥 상황에서 먼 포스트를 노렸으나 골대를 강타했고, 후반 35분 티아고의 헤더는 높이 떴다. 후반 45분 이영재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후반 추가시간 6분 김진규의 세컨볼 슈팅도 높이 뜨면서 결국 광주가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광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전북에게 승리를 챙겼다. 특히 2010년 창단, 2011년 리그 참가 이후 처음으로 전주 원정에서 전북에게 승리를 챙기면서 원정 전적 1승 1무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