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30홈런-30도루 기대감’ 챔피언스필드는 폭염 잊었다
6일 KIA-KT전 1만4000여명 몰려
홈런 추가 시 최연소·최소 경기 기록
KBO 9호 주인공… 구단 사상 세 번째
서울·대구·순천 등 전국 각지서 운집
“대기록 직접 제 눈에 담고 싶었어요”
2024년 08월 06일(화) 18:32
KIA타이거즈 팬들이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에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 기록 달성을 보기 위해 관람석으로 입장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

‘야구 천재’ 김도영의 대기록 달성이 임박한 가운데 KIA타이거즈 팬들의 마음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올 시즌 103경기에서 29홈런, 30도루를 생산하면서 30홈런-30도루를 목전에 뒀고, 평일임에도 구름 관중이 몰려들며 대기록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도영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 2-3으로 뒤진 5회초 1사 2루에서 라이언 와이스의 5구 째 149㎞ 직구를 공략해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올 시즌 29홈런 째를 채웠다. 이미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전에서 30도루를 채운 상황에서 홈런 한 개만 추가한다면 30홈런-3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KBO 리그 역사상 30홈런-30도루는 여덟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1996년 박재홍(현대)을 시작으로 1997년 이종범(해태), 1998년 박재홍(현대), 1999년 홍현우(해태)와 이병규(LG), 제이 데이비스(한화), 2000년 박재홍(현대), 2015년 에릭 테임즈(NC)가 그 주인공이다.

만약 김도영이 30홈런-30도루의 주인공이 된다면 역대 일곱 명, 아홉 번째가 된다. 특히 타이거즈 역사로 범위를 좁히면 25년 만에 세 번째로 탄생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다.

또 김도영은 최연소와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의 주인공에도 함께 등극할 전망이다. 최연소 기록은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로 현재 20세인 김도영은 2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 최소 경기 기록은 테임즈의 112경기(팀 114경기)로 김도영은 현재 103경기(팀 105경기)에 출장 중이다.

김도영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면서 팬들도 들썩이고 있다. 대기록 달성이 유력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위즈와 홈경기는 평일임에도 1만4000여석(오후 5시30분 기준)의 티켓이 판매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실제로 광주와 순천, 광양, 목포 등 광주·전남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김도영의 대기록 달성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광주를 찾은 김진영씨는 “김도영의 대기록을 직접 보고 싶었다”며 “목요일까지 회사에 연차를 내고 3연전을 모두 예매했다. KT와 3연전에서 꼭 멋진 홈런을 날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광주를 방문한 손준형씨 역시 “30홈런, 30도루는 쉽게 볼 수 있는 기록이 아닌 만큼 꼭 그 순간에 함께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며 “김도영이 KIA를 넘어 한국 야구의 전설로 남는 날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광주로 올라온 이다빈씨는 “김도영의 30홈런, 30도루 기념구를 제 손으로 잡고 싶어 외야 티켓을 구했다”며 “홈런 공을 꼭 잡아서 순천으로 돌아가겠다. 오늘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 내일 또 올라오겠지만 이왕이면 오늘 기록을 만들어달라”고 기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