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 “DJ 사저 매각 만행…‘김대중 정신' 지우나”
DJ 사저 앞 규탄 기자회견 개최
"상업용도로 파괴되는 것 막아야"
"상업용도로 파괴되는 것 막아야"
2024년 08월 05일(월) 16:34 |
새로운미래가 5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사저를 지킵시다’ 회견을 열고 있다. 새로운미래 제공 |
새미래 전병헌 대표는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현장 책임위원회의를 열고 “김대중과 이희호 여사가 37년 동안 머무른 사저가 개인에게 100억 원에 매각된 건 온 국민에게 충격이다”며 “김 전 의원이 DJ 정신과 역사적 유산을 사유화해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민간인에 팔아넘긴 건 지탄 받을 만행”이라고 사저 매각 백지화를 요청했다.
사저 매각 보도 이후 움직임이 없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전 대표는 “민주당은 이와 관련된 일에 어떤 논평도, 반응도 없이 침묵하고 있다”며 “이는 김대중·노무현 정신 지우기에 나섰다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김 전 의원이 상속세 부담으로 상당 기간 고통을 많이 받아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한 것”이라며 “당이 관심을 갖지 않은 건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이희호 여사는 지난 2019년 별세하면서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하되 지자체 및 후원자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하면 보상금 3분의 1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3형제가 균등하게 나누라’고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유언장 공증 절차가 누락됐다며 이 여사의 유일한 친자로 민법상 상속인인 자신이 홀로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 형제간 분쟁 끝에 사저를 상속받았다. 그러다 지난달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모 씨 등에게 사저를 1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거액의 상속세 문제로 세무서의 독촉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