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김윤호와 구단 역사상 첫 준프로 계약
금호고 2년… 17세 이하 대표팀 경험
“우공이산… 꾸준한 노력의 선수될 것”
2024년 08월 01일(목) 14:26
광주FC가 산하 18세 이하 팀 금호고 소속 공격수 김윤호와 구단 역사상 첫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18세 이하(U-18) 팀 소속 공격수 김윤호(17·금호고 2)와 구단 역사상 첫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김윤호는 22세 이하 자원이 부족한 광주의 선수층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FC는 김윤호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준프로는 구단 산하 유소년 팀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체결 가능한 계약 제도로 김윤호는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K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187㎝, 80㎏의 우수한 신체 조건을 지닌 김윤호는 올해 2학년임에도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피지컬을 활용해 최전방에서 버텨주는 힘을 지녔고, 적극적인 공간 침투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까지 갖춰 공격 진영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여러 위치에 활용 가능한 만능 자원으로 지난 3월에는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소집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제도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추가 등록 기간 선수 영입이 불가능했던 이정효 광주 감독은 김윤호의 준프로 계약으로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김윤호의 합류는 K리그뿐만 아니라 코리아컵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까지 병행해야 하는 선수단 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김윤호가 첫 준프로 계약의 사례가 되면서 프로와 유소년 간의 연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는 유스 시스템을 통해 엄지성과 허율, 이희균, 정호연 등을 배출하며 결실을 맺은 바 있다.

김윤호는 사자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을 가슴에 새기고 데뷔전을 준비한다. 김윤호는 구단을 통해 “유스 명문 광주FC 역사상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게 돼 정말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공이산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데뷔전까지 꾸준히 노력하며 준비하고 있겠다”며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