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염 취약한 전남, 대응 수위 더 강화해야
본격 폭염에 온열환자 급증
2024년 07월 30일(화) 17:24 |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759명으로 이 중 광주는 18명, 전남은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광주 20명, 전남 32명이었다. 특히 전남에서 지난해에 비해 온열질환자 3배 이상 급증한데는, 폭염에 노출된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아서다. 고온다습한 상황에서 고령의 농업종사자가 많고 취약계층과 현장근로자들의 온열증상이 잇따라서다.
전남도는 106명 온열질환자가 실내·외 작업장(48명), 논밭(19명), 기타(14명), 자택(13명), 길가(8명)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명)보다 120%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자 분석 결과 논밭과 도로 등 야외 작업 중 발생한 환자가 22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폭염의 강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나기·태풍이 지난해보다 빈번히 발생했고 열대야 현상도 장마 기간 이어져 온 게 지역 내 온열질환자 발생이 폭증한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특히 에어컨·선풍기를 통해 낮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직종과 달리 농·어업분야 종사자들은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온열환자 급증을 부추기고 있다. 온열질환은 치사율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면역력 등이 약한 고령층에겐 가장 취약하다. 이 때문에 폭염 특보가 내려질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마시고, 열 조절도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폭염에 대한 선제 대응을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폭염 대응 수위도 높여야 한다는 반증이다. 행정당국의 폭염 대응 수위에 따라 도민의 생명도 좌우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