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국제직업고 지역소멸 극복 대안되길
다문화 시대 패러다임 바꾸자
2024년 07월 23일(화) 17:20
오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가칭) 설립이 추진되면서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22일 전남여성가족재단 공연장에서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정책 포럼’을 열고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설립 연구 용역 추진 경과보고회를 가졌다.

전남도교육청은 강진에 있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를 공립형 대안학교인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사전 기획을 마무리했으며, 향후 증축 등 시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입생은 해외 유학생을 비롯해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배경 학생들로, 2026년 3월 기계·전기전자·보건간호과 등 3개 학과 6학급 90명 규모로 개교한 뒤 2028년까지 총 18학급 27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은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기술 및 복지인력 분야 인재 양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전남의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 및 부족률은 11.2%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전체 부족인원 중 고졸 부족인원도 44.9%로 높다. 하지만 국내에 반 이민 정서와 문화·언어장벽 등으로 이민자들이 장기체류와 정착을 하지 못한 채 번번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

현재 유럽 등에서는 반 이민 정서가 확산되면서 정치권의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 극우 정당들의 핵심의제가 바로 ‘반 이민’이다. 우리나라도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한 계절근로자 유치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 역시 저출생의 해법으로 이민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이 불가피하다.

전남국제직업고 설립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및 지역사회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은 반길 일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산업 일꾼으로 성장시키는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성공 정착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등도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외국인 이주민과 내국인간 서로 도움을 주며 좀 더 잘 살아보자는 상리공생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상생과 공존은 인구소멸을 벗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