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찌르기 도전’ 김재원·최세빈 “부담감 내려놓고 즐겨보겠다”
2024 파리 올림픽 광주·전남 태극전사 <3>
金, 28일 펜싱 에페 남자 개인전
한국 선수 중 유일 출전권 획득
崔, 29일 펜싱 사브르 女 개인전
내달 3일에는 단체전 출전 준비
2024년 07월 23일(화) 16:42
한국 펜싱 국가대표팀 김재원(왼쪽)과 최세빈이 지난 5월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대표 펜싱복을 입은 광주서구청 김재원(26)과 전남도청 최세빈(23)이 각각 에페 남자 개인전과 사브르 여자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나란히 올림픽 메달을 향해 검을 겨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재원과 최세빈은 더 큰 무대인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나란히 메달을 사냥하겠다는 각오다.

김재원은 “세계 랭킹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과 만나게 된다. 주눅 들지 않고 후회 없이 경기를 펼치겠다”며 “올림픽은 아시안게임보다 크고 어려운 무대지만 메달 욕심을 내보겠다. 색깔에 관계없이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세빈 역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다치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한국에 돌아오겠다”며 “올림픽은 모두에게 꿈의 무대다.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준비했겠지만 다른 국제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원과 최세빈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떠나 퐁텐블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재원은 오는 28일 개인전에 돌입하고 최세빈은 오는 29일 개인전을 치른 뒤 다음 달 3일 단체전에도 나선다.

김재원은 “아쉽게도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해 개인전에만 도전하게 됐다”며 “올림픽은 출전권을 획득한 세계 선수들이 본선에 나서는 시합이기 때문에 더 치열할 것 같다.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최세빈도 “진천선수촌에서 사전 캠프를 통해서 충분히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술 훈련과 전술 훈련에 함께 집중했다. 자체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충분히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 국가대표팀 최세빈(오른쪽)이 지난해 9월 열린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브르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펜싱은 개인전의 경우 64강부터 결승, 단체전의 경우 16강부터 결승까지 모든 일정이 하루 안에 마무리 된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도 크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정신력이다.

김재원은 “정신이나 마음적으로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기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파리의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겠다. 완벽하게 적응을 마쳐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세빈 역시 “기술이나 전술적으로는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했다. 특히 약점을 보완해서 강점으로 바꾸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며 “준비를 잘한 만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부담감은 내려놓고 잠도 잘 자면서 편안하게 마지막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원의 경우 팀 동료이자 베테랑인 강영미(39)가 함께 파리에서 준비 과정에 몰두하고 있다. 여자 에페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강영미는 오는 27일 개인전에 출전한 뒤 30일에는 송세라, 이혜인, 최인정과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춘다.

김재원은 “사전 캠프 때부터 누나가 많이 챙겨주려고 하신다”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불편할 수도 있는데 정말 잘 챙겨주시고 후배들을 신경도 많이 써주신다. 정말 감사하고 같이 좋은 결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