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고 3년생, 독립운동 기념품 판매수익 기부 '훈훈'
팔찌·태극기 등 제작·판매해 성금 마련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33만원 전달
2024년 07월 22일(월) 17:29
광주예술고등학교 미술과 3학년 김도휘·공미정 양이 자체 독립운동 기념행사인 ‘건곤감리’ 프로젝트 기념품 매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휘, 공미정 양.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광주예술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독립운동 기념 엽서와 스티커 등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단체에 기부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2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예고 미술과 3학년 공미정·김도휘 양이 지난 19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자체제작한 독립운동 기념품을 판매해 얻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앞서 광주예고 미술과 3학년 학생 7명(공미정·김도휘·염유진·김혜정·황은진·서지민·김현서)은 항일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팔찌, 태극기, 엽서, 스티커 등을 손수 제작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점심시간을 이용, 교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판매해 수익금 33만8600원을 마련했다.

한국사 수업을 들으며 학우들에게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을 알리고 싶다고 생각한 공미정 양은 독립운동 관련 물품을 제작·판매하는 ‘건곤감리’ 프로젝트를 계획해 친구들에게 제안했다.

각자 디자인과 회화 등을 공부하는 그의 친구들은 공 양의 프로젝트 제안에 재능과 특기를 발휘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 전시 및 판매 계획을 수립했다.

광주예고 미술과 3학년 학생 7명(공미정·김도휘·염유진·김혜정·황은진·서지민·김현서)은 항일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팔찌, 태극기, 엽서, 스티커 등을 손수 제작·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기부했다. 사진은 이들이 직접 제작한 홍보 포스터.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학생들이 제작·판매한 물품은 △항일독립지사 7명의 인물 엽서 △무궁환 컨셉 대한민국 우표 스티커 △기미독립 선언문 책갈피 △안중근 혈서 태극기와 진관사 태극기를 모사품 △오방색과 태극문양을 매듭으로 표현한 팔찌 등으로 제작 비용은 전액 각자의 용돈으로 부담했다.

이들이 제작한 제품은 교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아 엽서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팔렸다. 학생들의 취지에 공감해 기부금을 전달한 교사도 있었다.

공미정 양은 “물품을 구입하고 호응해 준 광주예고 학우들 모두가 프로젝트 참여자”라며 “팔찌를 차고 있는 동안만큼은 학우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해 한 번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휘 양은 “친구의 계획을 듣고 처음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 잠시 고민하기도 했었다”며 “많은 학우들이 호응해 주고 그 덕에 기부까지 할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광주예술고 학생들의 각별한 의미가 담긴 기부금을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