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해리스’ 어떤 인물?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 후임으로 지지
2024년 07월 22일(월) 14:43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칼라마중에서 유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사퇴로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서 부통령직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흑인,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 당시 러닝메이트로, 자신의 후임으로 지지 선언을 하며 대선 후보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해리스는 1964년 자메이카 출신 경제학자인 도널드 해리스와 인도 출신의 암 연구자 샤말라 고팔란 사이에서 태어났다. 워싱턴D.C.의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하워드 졸업 이후 캘리포니아대학교 헤이스팅스 법학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0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 오클랜드의 앨러미다 카운티 검찰청에서 지방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으로 옮긴 뒤 2003년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자 남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으로 선출됐다.

로스앤젤레스의 변호사인 더글라스 엠호프와 2014년 결혼했으며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지지를 받아 출마한 캘리포니아주 상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상원에 취임한 지 2년 만인 2019년 대선 출마를 선언,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바이든을 상대로 민주당 내 떠오르는 여성 스타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같은 해 12월 중도 하차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캠페인의 재정적 어려움을 중도 하차의 원인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바이든은 부통령 후보이자 러닝메이트로 해리스를 지목,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해리스는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승리 연설을 한 최초의 부통령 당선자가 됐다.

특히 해리스는 지난 2022년 낙태권 제한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역대 미국 대통령이나 부통령 중 처음으로 낙태시술을 제공하는 의료 센터를 방문하는 등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의 사퇴 및 차기 후보 지지 이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다. 목적은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얻고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편 만 81세의 나이로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노쇠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아오다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대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 정오까지 임기를 수행하며 민주당은 내달 19~22일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