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더비 첫 승’ 광주FC 이정효 감독, 강기정 시장 체면도 세웠다
대구FC와 24라운드 1-0 신승
“오랜만 원정 응원 승리로 보답”
2024년 07월 22일(월) 13:25
광주FC 선수단과 강기정 구단주가 지난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시 제공
2전 3기. 광주FC가 올 시즌 ‘달빛 더비’ 세 차례 도전 끝에 대구FC를 꺾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양 팀 구단주가 나란히 지켜본 앞에서 무실점 승리를 챙겨 더 의미가 깊었다.

광주는 지난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전반 33분 베카의 프리킥 선제 득점을 끝까지 탄탄하게 지켜내며 일궈낸 무실점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두 구단주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강 시장은 대구 군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성 현장을 방문한 뒤 경기장을 찾아 킥오프에 앞서 관중들에게 인사 시간을 가졌고, 홍 시장과 나란히 경기를 지켜봤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원정이었는데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소중한 승리와 승점 3점을 따게 됐다”며 “우리 선수들 정말 칭찬해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기정 광주FC 구단주(오른쪽)가 홍준표 대구FC 구단주와 함께 지난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현장을 찾아 나란히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강기정 광주시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DGB대구은행파크 원정석에는 200여 명의 원정 팬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광주를 향해 열띤 응원을 보냈다. 강 시장은 경기 후 필드로 내려와 함박웃음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승리의 만세 삼창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는 “팬들께서 항상 열화와 같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오늘도 원정임에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며 “강기정 시장님께서도 오랜만에 원정을 오셨는데 승리로 보답한 것 같다.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많은 팬분들이 저에게도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 그런 부분이 항상 감사하다”며 “카페나 길거리에서 저를 마주치면 힘내라고 음료수도 사주시고 빵도 사주시는데 이런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베카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남겼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외국인 선수임에도 선수단 전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베카는 향수병에 걸려서 많이 힘들어했지만 올해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동료들하고도 잘 어울리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베카 본인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훈련 태도 자체가 굉장히 좋아서 선수들에게 큰 모범이 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