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재명 90% 지지율, 바람직하지 않아"
“호남 등 지역대표성 반영돼야”
2024년 07월 22일(월) 13:22
우상호 (사)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5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구묘역에서 열린 제37주기 이한열 추모식에 참여해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이상 누적 득표율을 얻는 등 전당대회 경선에서 압승을 이어가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우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 대권후보이고 탄압받는 지도자이며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 대표 이외의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이걸 또 자연스럽게 봐야 되는데 문제는 득표율이 너무 높으니까 약간 뒷맛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후보들간 경쟁이) 팽팽할 정도는 아니어도 그래도 이 당의 3분의 1 정도는 균형을 맞춰주려고 한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당원들이 선택하는 걸 인위적으로 비율을 조정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두관 후보의 주 지지 지역이나 서울, 경기로 오면 조금 균형은 맞을 텐데 초기에 90%대의 지지율이 나오는 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결코 바람직한 건 않다”며 “다양성이 있고 살아 있는 정당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전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일색 지도부가 꾸려질 가능성을 두고서는 “수도권 중심이라든가 특정 지도자 중심의 당원들의 선택이 몰려가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호남 같은 경우는 민형배 의원 같은 분이 들어와야 되는 거 아닌가. 친명이든 아니든 지역 대표성이라는 게 분명히 반영돼야 한다”며 “특정 계파나 특정 지도자와 관련된 분들이 전부 들어올 것 같으면 그냥 총재, 부총재 체제로 가지, 굳이 10명의 집단 지도체제로 갈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