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선거 캠프'로 공식 수정…지지 기반 확보 나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등 거론
2024년 07월 22일(월) 11:17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칼라마중에서 유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며 새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가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캠프 이름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공식 변경한 서류를 제출했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는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한 서류를 공식적으로 수정해 위원회의 이름을 바꾸고 카멀라 해리스를 대선 후보로 선언했다.

CNN에 따르면 해리스가 본선에 출마할 경우 이는 바이든-해리스 캠페인 계좌를 계속해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6월 말 기준 바이든-해리스 캠페인 계좌는 약 9600만 달러(약 1333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대선 후보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한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잠룡으로 평가돼 온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사퇴 이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얻게 돼 영광이며 후보 자리를 획득하고 승리하겠다”고 밝히고 이미 당내 지지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팀은 21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하원과 상원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전화를 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브 아모 하원의원(로드아일랜드)은 “해리스가 이미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해리스가 접촉한 의원들과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현재까지 민주당 상원의원 51명 중 최소 27명이 해리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으며 하원에선 최소 60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

자메이카 출신 부친과 인도계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미국 주요 정당에서는 첫 번째 흑인 여성 대선 후보이자, 아시아계 대선후보가 배출되는 것이다.

한편 휘트머 주지사의 경우 백인 여성 지도자로,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 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펜실베이니아주나 위스콘신주에서도 유권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경제 측면에서는 친기업적이면서도 임신중절(낙태)이나 총기 문제에서는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도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토론 등으로 주목받으며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돼 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