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사랑방·전매특허’… 지역 국회의원 현장행보
매주 금요일 지역구서 주민 만나
월요일 상경하는 ‘금귀월래’ 실천
조인철·전진숙 “주민 의견 최우선”
박지원·김원이 “지역구 현안 해결”
2024년 07월 16일(화) 18:28
전진숙(북구을) 의원은 매주 토요일 ‘전매특허(전진숙의 매주 특별한 허그)’라 명명한 주민간담회를 통해 지역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진숙 국회의원 사무실 제공
22대 국회가 개원한지 한 달을 넘긴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현장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의원들은 국회에서의 의정활동 못지않게 지역구 관리도 중요하다며 매주 금요일 밤 지역에 내려와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월요일 아침에 여의도로 돌아가는 ‘금귀월래(金歸月來)’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후보 시절부터 ‘소통 행보’를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초선인 조인철(광주 서구갑)·전진숙(북구을) 의원은 매주 토요일 지역구에서 주민·오피니언 리더 등을 만나 지역 현안과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 예비후보 시절인 지난 1월 ‘330 시민소통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에는 월~금 매일 오후 3시30분 지역구 내 현장을 찾아 주민을 만났다. 이곳에서 전달된 시민들의 정책 제언은 이후 선거 공약 등으로 발전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당선 이후에도 구·시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소통사랑방’을 개소해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사랑방은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양동시장 △동천동 행정복지센터 △상무시민공원 △화정2동 힐스테이트광장 인근에서 진행된다.

조 의원은 “의정활동은 크게 중앙과 지역으로 나뉘는데, 둘 다 중요한 일이기에 양쪽의 균형을 잘 맞추고 싶었다. 무엇보다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며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언제든지 주민과 만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만들어 ‘실질 해결사’인 시·구의원과 함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주민들이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한풀이가 된다’고 반응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진숙 의원도 ‘전매특허’(전진숙의 매주 특별한 허그)라 이름 붙인 주민간담회를 통해 매주 토요일 지역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과 13일 북구 운암·건국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주민 소통과 의정보고 등을 진행했다. 다음 전매특허는 일곡·용봉동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 의원은 “첫 모임에서 주민들이 각자 케이크를 준비해오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역 의원과 주민이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사람 사는 얘기를 하다보니 상호 유대감이 두터워졌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는 최대한 국회 활동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이전 간담회서 나온 북부순환도로 1공구·유기견보호센터 등 현안들에 대해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단순히 준비된 공약만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목소리를 시의적절하게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인철(서구갑) 의원은 매주 토요일 ‘소통 사랑방’을 개소해 시·구의원들과 함께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조인철 국회의원 사무실 제공
재선 의원이자 광주·전남 의원 중 유일하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로 임명된 김원이(목포) 의원도 금요일마다 지역구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지난주에는 삼학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과 만남을 가진 김 의원은 이후 민주당 목포시의원 의원총회를 열어 목포시의회 원구성과 관련해 민주당의 적극 협조를 결의하고, 오후에는 한국에너지공대 관계자들을 만나 예산 협의에도 나섰다.

최근 목포대에서 세계 최초로 개소한 ‘SMR 선박연구소’의 활성화 및 5·18 커뮤니티센터 추진상황 협의 등 여러가지 지역 현안과 관련해 각계 전문가들과 논의하며 해법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상임위 간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만큼, 지역에 찾아오는 이들을 잘 맞이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어 매주 금요일 목포로 향하고 있다”며 “지역에 내려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 어르신들의 행사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민과 유대를 쌓고 있고, 목포 시민 또한 다양한 정책 제안과 지역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국회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금귀월래’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박지원(해남·완도·진도·완도) 의원 또한 5선에 성공한 다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한 주도 빠짐없이 주말마다 지역구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박 의원은 국회 개원 후 첫 번째 일정으로 습해 피해를 입은 해남을 찾아 마늘·양파 농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피해 농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농가소득 보전 대책의 일환으로 수입안정보험에 마늘과 양파 등 농산물도 적용되도록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하며 멍든 농심을 달랬다.
김원이(목포) 의원은 매주 주말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와 지역 현안과 민원 청취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주 주말인 13일 목포중앙병원 노인건강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제2기 노인건강대학 수료식’에 참석한 김 의원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 김원이 국회의원 사무실 제공
오지현·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