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회장 자택 시위 고민… 노사 갈등 지속
2024년 07월 16일(화) 16:56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대표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자택 앞 시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사측이) 생산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인지함에도 끝까지 버티기 기조를 유지하려는 듯 보이지만,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 역시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질수록 (파업을)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 자택 시위 관련 아이템을 고민 중이나 이태원이라는 장소 특수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음 집회는 22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한 이래 ‘반도체 생산 차질’을 목적으로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삼노는 최종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 임금 기본 3.5% 인상(성과 인상률 2.1% 더할 시 5.6%) △조합원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금(OPI·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사측에 제시하고 있다.

다만,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에 대한 내용과 월급 감소 등 우려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 집행부는 사측으로부터 임협 합의 타결금을 받아내 임금 손실을 보전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원칙을 강경하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22년 4월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의 자택 앞에서 유급휴가 7일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집회에는 전삼노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 한국노총 삼성연대체, 민주노총 소속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등 삼성그룹 노조들이 함께 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