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12·12 거사-광주사태' 표기 비판에 '진땀'
"옳지 않은 표현, 진심 사과"
2024년 07월 16일(화) 16:23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뉴시스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는 과거 석사 학위 논문에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12·12 군사반란을 ‘12·12 거사’로 표기한 것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당시 언론·논문 표기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석사 논문 표기 관련 지적에, “30년 전에 대학원생 시절에 큰 성찰 없이 작성했던, 또 1980년대 신문기사를 그대로 인용한 표현들로 인해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드린 데 대해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차 의원은 “후보자 논문 발간 이전 시점인 1993년 5월 기사를 보면 12·12는 군사쿠데타라고 정부가 공식 규정했다”며 “그럼에도 1994년 2월 5·18희생자들과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거사라는 표현을 쓴 것은 역사관을 의심하게 하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강 후보자는 “1980년대 후반에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5·18민주화운동이 얼마나 가슴 아픈 사건이고 얼마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놓는 숭고한 사건인지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거사라는 것이 소신이냐’는 지적에 “옳지 않은 표현이 맞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광주가 지역구인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대해, “지금 30년 전을 되돌아 생각하면 그때 정말 생각이 짧았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논문으로 인해서 광주시민들을 아프게 하고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서 할 말이 없다.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경험 삼아서 앞으로 더 조심하고 특히나 우리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 의심받는 일 없도록 조심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