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도 사직도 묵묵부답… 정부 17일 전공의 결원 인원 확정
22일 전공의 모집 일정 예정대로 진행
2024년 07월 16일(화) 14:18
서울 한 병원의 전공의 공간 모습. 뉴시스
정부의 전공의 거취 결정 시한 제시에도 대부분이 복귀나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오는 17일 사직 처리 등 전공의 결원 인원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오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1만3756명 중 1155명(8.4%)으로, 정부가 제시한 사직서 수리 시점 전날인 6월3일보다 142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100개 수련병원으로 보면 전공의 1만2897명 중 929명(7.2%)만 출근했으며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 2442명의 출근율도 8.0%(195명)에 그쳤다.

같은 날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레지던트는 1만506명 중 86명(0.82%)이었다.

앞서 복지부는 수련병원에 지난 15일까지 소속 전공의의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을 확정하라고 주문했지만, ‘마감 기한’ 날까지도 전공의들이 의사 표시를 거부함에 따라 1만명 규모의 전공의 사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결원 확정 통보를 해야 하는 17일까지 전공의 사직 처리 등 결원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상당수 병원은 무응답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당장 사직 처리에 들어가지 않고, 이들의 응답을 기다리며 사직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힌 곳도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등 대구지역 수련병원들은 복귀 마감 시한까지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거나, 처리 여부를 유보하기로 했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도 전공의들의 사직 의사를 개별 파악했지만, 답변이 거의 없는 부분에 대해 사직서 처리를 보류하기로 했다. 제주대학교병원도 무응답 전공의에 대해 당장 사직 절차를 밟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2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회의를 열고 "수련병원에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에 요청하면, 7월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