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렉카연합’ 유튜브 수익 창출 중지
전국진 “300만원 받았다” 혐의 인정
2024년 07월 16일(화) 12:44
유튜버 전국진. 유튜브 캡처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에게 수년간 협박·폭력·갈취를 당했다고 고백한 유튜버 쯔양을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명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이 플랫폼 내 수익 창출을 금지당했다.

16일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한 ‘카라큘라 미디어’, ‘전국진’, ‘구제역’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가 정지됐다”며 “이에 따라 해당 채널들은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플랫폼 안팎에서 크리에이터의 행위가 사용자, 커뮤니티, 직원, 유튜브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경우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정책에 명시해 두고 있는데, 크리에이터가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하거나, 사기 또는 기만행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해를 입히는 것 등이 대표적인 위반 행위로 꼽힌다. 이러한 행위를 한 채널은 광고 게재 및 수익 창출을 할 수 없도록 조처된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제외되면 파트너 관리와 크리에이터 지원 등을 받지 못하게 되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는 스튜디오 콘텐츠 관리자 접근 권한도 잃을 수 있다.

한편, 쯔양을 협박한 유튜버들 중 한 명으로 의혹받는 전국진은 “구제역에게 300만원을 받았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전국진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3년 2월27일 구제역에게 (입막음 대가로) 300만원을 받았다”며 “유튜브를 하면서 불순한 의도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돈”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고에 시달리며 나쁜 마음을 먹게 됐고, 과정에서는 구제역에 관련 일을 일임해 쯔양 측과는 만남을 갖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국진과 구제역 등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에게 사생활 폭로를 무마해 주는 조건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에는 구제역이 쯔양 측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아 이 중 일부를 전국진에게 전달한 것처럼 보이는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지난 15일 구제역과 전국진 등을 협박 및 공갈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례로 일명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폭로 유튜버들이 영향력을 악용해 타인을 괴롭히는 범죄가 도를 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수사기관도 대응에 나섰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전날 “악성 콘텐츠 게시자들의 범행에 대해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 대응하고 범죄수익 환수 및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전국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