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왕우렁이 유출 방지… 집중 수거
2024년 07월 15일(월) 13:25
전남지역의 한 논에 우렁이가 모여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7월 한 달을 왕우렁이 일제수거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수거에 나선다.

왕우렁이 일제수거는 제초제 대신 잡초 제거를 완료한 왕우렁이가 하천이나 용·배수로 등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중간 물떼기 시기인 오는 31일까지 집중 수거할 계획이다.

왕우렁이 농법은 대표적 친환경농법으로, 이앙 후 5일 또는 써레질 후 7일 이내에 논 10a당 1.2㎏ 이내 왕우렁이를 투입하면 제초제를 사용한 논 잡초 방제의 98%에 달하는 효과가 있으며, 재료비 감소로 경영비도 일반농가의 10.6%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잦아 해남, 진도 등 일부 시군에서 왕우렁이가 농경지에서 월동해 모내기한 어린 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전남도는 되풀이되는 왕우렁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1일 도, 시군, 농업인, 공급업체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왕우렁이 피해 예방 대책 회의를 열어 피해 예방 및 수거 등 대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왕우렁이 농법 실천 농가의 논 고르기, 겨울 논갈이, 우심지구 예방자재 조기 살포 등 효율적 관리의무 이행 방안에 대해 분야별 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에 따라 7월 한 달간 농경지와 용·배수로 주변 우렁이알과 왕우렁이 집중 수거에 나서기로 했다. 왕우렁이 수거와 함께 월동 방지 및 자연 생태계 유출 등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관리의무 이행사항에 대한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달 30일 친환경 벼 재배농가 등에 예비비 1억5000천여만 원 포함한 총사업비 5억2000여만 원(도비 30%·시군비 70%)을 투입해 왕우렁이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자재를 긴급 지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