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공예작가 복귀 후 첫 상…뜻깊어요”
전남도공예품대전 대상 김남주 작가
수상작 종이공예 찻상 ‘물 속 풍경’
자개로 수놓은 물고기 무늬 등 눈길
2024년 07월 14일(일) 14:56
제54회 전남도공예품대전에서 찻상 ‘물 속 풍경’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남주 작가.
“지난해 작가 복귀 후 경험 삼아 출전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대상을 받게 돼 뜻깊어요.”

화순에서 종이공예를 하는 김남주 작가가 제54회 전남도공예품대전에서 ‘물 속 풍경’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목칠, 도자, 금속, 섬유, 종이, 기타공예 6개 분야에서 총 47점이 출품됐다. 대상 수상작인 김 작가의 ‘물 속 풍경’은 거북이 형태를 띤 찻상이다.

김 작가는 종이로 모양을 잡은 후 흑칠을 하고 거북이 등껍질 부분에 해당하는 찻장 부분에 자개로 물고기, 소나무 등의 무늬를 넣어 수려한 풍경을 그려냈다. 회전식 찻상 구조도 눈길을 끈다.

심사 결과 ‘물 속 풍경’은 예술성과 실용성, 상품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거북이와 물고기들이 함께하는 풍경을 나전기법을 통해 작가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김 작가는 “목공예, 한지공방, 사극드라마 세트장 제작 등 여러 공예작업을 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10여년전 작업을 그만두고 다른 생업에 종사했다. 그러다 1년 전쯤에 종이공예 작업을 재개했다”며 “옛날에 활동할 때 상을 몇 차례 받았지만, 공예 복귀 후 이름이 많이 알려진 작가가 아닌데도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전업작가를 천직으로 알고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금상에는 김유성 작가의 고려청자 작품 ‘여름’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은상 2점, 동상 3점, 장려상 4점, 특선 6점, 입선 8점 등 모두 25점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전남도가 주최하고 담양군공예인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의 지역 예선 격으로 대상작을 비롯해 여러 수상작이 대표 출품하게 된다.

김성원 전남도 문화산업과장은 “전남의 예술적 가치와 아름다움이 담긴 공예품은 전남 공예인의 땀과 열정, 창의성의 결정체”라며 “전남의 공예산업이 고부가 문화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공예품대전 대상에 김남주 작가 ‘물 속 풍경’. 전남도 제공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