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7→9:15’ KIA, 7점 차 역전에도 끝내 웃지 못했다
SSG에 재역전패… 4연속 루징 시리즈
2024년 07월 13일(토) 22:26
KIA타이거즈 윤영철이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에서 2회초 등판을 마친 뒤 불편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네 차례 3연전 모두 루징 시리즈. KIA타이거즈가 올 시즌 SSG랜더스만 만나면 작아지고 있다. 7점 차를 뒤집으며 희망을 보는 듯했지만 재역전을 허용하며 끝내 패배를 막지 못했다.

KIA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에서 9-15로 재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올 시즌 51승 2무 35패(승률 0.593)를 기록하며 다시 6할 승률이 붕괴됐다.

특히 SSG를 상대로 올 시즌 네 차례 3연전에서 모두 우위를 내줬다. 4월 원정 1승 2패를 시작으로 5월 홈 1승 2패, 6월 원정 1승 2패, 7월 홈 2패로 모두 루징 시리즈를 떠안았다. 유독 SSG와 롯데 앞에서만 작아지는 모양새다.

경기 초반부터 어수선한 흐름에 빠진 KIA다. 선발 윤영철이 2이닝을 1피안타, 27구로 틀어막으며 위력을 발휘했으나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됐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 황동하의 조기 강판으로 불펜 소모가 컸던 KIA의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갑작스럽게 등판하게 된 임기영은 크게 흔들렸다. 3회초 첫 상대인 최지훈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고, 2사 후 박지환에게 안타를 내준 뒤 최정에게도 홈런을 맞으며 0-3으로 끌려갔다.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곽도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5회초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지영과 김성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0-7까지 끌려갔다.

KIA타이거즈 장현식이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선은 경기 중반 7점 차를 뒤집는 괴력을 발휘했다. 5회말 2사 2·3루 기회에서 송영진의 폭투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소크라테스와 최원준, 김도영의 3연속 적시타로 4-7로 추격했다.

이어 6회말 1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조병현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한 방에 8-7 역전에 성공한 뒤 다시 만들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9-7까지 격차를 벌렸다.

극적으로 흐름을 가져온 KIA지만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초 장현식이 추신수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한 뒤 이지영의 희생번트에 3루 주자 에레디아를 제대로 막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김성현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추가 실점하며 9-10 역전을 헌납했다.

이어 김대유가 등판했으나 한유섬에게 적시타, 박성한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9-12까지 벌어졌다. 또 9회초에는 이형범이 한유섬에게 적시 2루타, 박지환에게 적시타, 에레디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추가 실점하면서 9-15로 끝내 패배했다.

한편 윤영철은 교체 직후 구단 지정 병원인 선한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요추 염증 진단을 받았다. 윤영철은 오는 15일 서울에서 추가 검진을 통해 크로스 체크를 실시 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예정으로 1군 엔트리 말소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