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범에 "애가 겁이 많아" 눈물 흘리는 팬들
김호중 첫 공판서 모친 사칭 팬 인터뷰 논란
2024년 07월 11일(목) 10:45
김호중이 지난 5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교통사고 후 뺑소니를 저지른 가수 김호중의 첫 공판이 열린 재판장에서 다수의 팬들이 방청하며 눈물을 흘리고 모친을 사칭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호중 측은 열람 복사 등이 지연된 점으로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등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음 재판에서 입장을 낸다는 취지를 밝혔다.

특히 법정에는 김씨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몰렸는데, 김씨가 입정하자 방청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김씨의 팬들은 수백개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법정 앞에서는 한 팬이 자신이 김호중의 어머니라고 사칭하며 인터뷰까지 진행해 논란이 있었다.

해당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애(김호중)가 잘못한 거 맞다”면서도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김씨의 모친이 아니었으며 재판에는 김씨의 부친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씨 대신 김씨 매니저인 장모씨가 허위로 자수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잠적했다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으며 시간이 지나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 등으로 음주 운전 혐의가 검찰의 기소 단계에서 빠져 논란과 악용의 우려가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18일 김씨를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등 특가법위반과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