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117>코끼리가 있는 풍경
2024년 07월 11일(목) 10:14
남국의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물결 소리를 들으며

야자수 어우러진 백사장을 걷노라니

내가 먼 곳에 와 있음이다.



그 백사장 산책길에서 뜻하지 않은 만남이 있었다.

거대한 코끼리다.

나처럼 산책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야생으로 떠도는 것은 아닌 듯.

수영하거나 산책하는 자들 사이에 끼어든

이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로 평범한 풍경이 달라졌다.



낯선 풍경으로 보이지만

낯익은 풍경으로 여겨진다면

세상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에

당신의 시간이 다소 지루해질지는 모르지만

이 푸른 별을 떠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코끼리에게 물었다. 어디 가냐고…….

결혼식에 초대받아 축하해주러 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