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업그레이드’...기아 최초 전기차 아성 잇는다
●‘더뉴 EV6’ 시승기
외·내부 미래지향적 디자인 눈길
4세대 배터리…1회 충전 494㎞ 주행
튜닝·소음제어로 안정적 승차감
2024년 07월 10일(수) 18:07
기아는 10일 오전 광주 서구~화순 도곡면 왕복 약 46㎞ 구간에서 ‘THE NEW EV6(더뉴EV6)’의 시승 행사를 가졌다. 기아 제공
국내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기아의 첫 순수 전기자동차인 EV6가 디자인, 전비, 사용감 등 신차 수준으로 개선한 새 모델로 출시됐다. EV6는 지난 2021년 출시 후 3년 간 21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인기 차량으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THE NEW EV6(더뉴EV6)’은 기존 차량의 장점을 기반으로 상품성을 대폭 강화, 전 트림의 가격을 동결해 뛰어난 경쟁력도 확보했다.

10일 오전 11시 광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화순 도곡면까지 왕복 약 46㎞ 거리를 롱레인지 어스 2WD 기본형으로 운행해 봤다. 전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소위 말하는 ‘운전할 맛 나는 전기차’를 경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외·내부 모두 기존 EV6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강조해 완성도를 높였다.

우선 전면부는 그간 기아 신차들의 패밀리 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리아팅’을 적용해 차량 개성이 뚜렷해졌다. 자동차의 눈썹이라고 불리며 인상을 결정하는 주간주행등(DRL)의 형상도 확연히 달라졌다. 기존 절취선처럼 끊겨있던 DRL이 매끄럽게 이어졌으며 아래로 꺾어지는 헤드라이트와 동시에 점등했을 때 매력적인 눈매를 뽐냈다.

또 후드의 캐릭터 라인을 차량 하단까지 연결하고 날개 형상의 범퍼 디자인을 적용해 한층 역동적인 인상을 구현했다.

측면부의 경우 풀체인지 모델이 아니기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현대적 대비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 견고한 느낌을 주는 신규 디자인이 적용된 휠로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후면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후미등, 정지등, 방향 전환등)는 DRL과 같이 스타맵 라이팅이 적용돼 통일감은 물론 스포티함까지 고루 갖췄다. 후면 범퍼 하단부도 전면부 범퍼처럼 날개 형상의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구현해 냈다.

더뉴EV6는 기존 수평적인 조형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럽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아 제공
실내 디자인 또한 고급형 전기차에 걸맞게 개선됐다.

더욱 세련된 디자인을 위해 계기판에서부터 네비게이션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핸들도 달라졌는데, 스티어링 휠은 상·하단부가 평평한 더블 D컷 스타일로 변경돼 그립감과 스포티함을 모두 챙겼다. 센터 콘솔의 전원버튼 옆에는 새로운 지문인식 모듈이 추가돼 편의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GT 라인의 경우 스웨이드 재질 내장재로 고급스러움이 한층 강조됐다.

이번 신차급 부분변경으로 외·내부뿐만 아니라 주행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더뉴EV6에는 84kWh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크게 늘었다. 기존 롱레인지 2WD 모델 기준 475㎞에서 494㎞로 늘어 장거리 주행 시 부담이 적어졌다.

그동안 전기차가 정숙함이 강조되면서 주행시 심심하다거나 재미없다는 평이 뒤따랐지만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지 않아도 강력한 가속 능력을 보였다. 또 전기차답게 정차 후 가속페달을 밟았을때 굼뜨는 느낌이 없었다. 승차감 또한 향상됐는데 기존에 적용됐던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튜닝해 포트홀이나 젖은 도로 등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적이었다. 모터 소음 제어도 최적화하고 후륜 모터의 흡차음 면적을 넓혀 정숙성도 강화했다.

더뉴EV6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차량과 사용자 간 연결성을 높이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탑재됐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의 범위를 제어기까지 확대해 차량의 주요 전자 제어와 연계된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대거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HoD) 기본 적용 △무선 연결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e하이패스 등이다.

이번 더뉴EV6는 상품성을 크게 끌여올렸지만 가격을 동결해 부분 개선 모델의 정수라고 칭해지고 있다. 기존 EV6 차주들의 불편사항만을 적극 개선해 상품성, 디자인, 가격 등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