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도이치’ 검찰 수사 막바지…김 여사 소환될까
2024년 07월 10일(수) 16:05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를 찾아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 주가 조작 의혹’ 등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김 여사에 대한 조사 방식과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5월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명품백 수수 외혹’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후 사건을 고발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최재영 목사에 이어 권성희 변호사 등을 불러 조사했으며 최근에는 최 목사가 청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지목한 대통령실 소속 조모 행정관과 유모 행정관을 소환하는 등 명품백을 받은 당사자인 김 여사를 제외한 관계인들의 소환조사를 마무리했다.

또 검찰은 지난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항소심에서 피고인들에게 모두 실형을 구형했다.

특히 주가조작 방조 혐의가 추가된 ‘전주(錢主)’ 손모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는데, 손씨와 마찬가지로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여사는 두 차례 서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관련해 김 여사의 계좌 일부가 시세조종에 활용된 점, ‘전주’ 여부의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점, 명품백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등을 고려해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과 현직 대통령 부인에 공개 소환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면’ 여부에 초점을 맞춰 사저 혹은 제3의 장소에서 방문조사를 진행하거나, 비공개 소환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 여사 측은 소환 조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지난 8일 검찰과 소환 일정을 논의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소환조사 등은 법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을 검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